현중-산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현중-산은,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3.08 18:30
  • 수정 2019.03.08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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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노조 ‘매각 반대’ 조합원 600여 명 상경투쟁… “기업결합심사 막는 투쟁 이어갈 것”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에 맞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본계약 이후 절차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 경쟁국 기업결합심사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예정대로 8일 본계약 마무리

8일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본계약 체결식에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참석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중공업을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물적 분할한 뒤,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물출자 받게 된다. 조선합작법인인 중간지주회사는 산하에 현대중공업(사업부문), 대우조선해양,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4개 조선사를 두게 된다.

이날 본계약은 지난 1월 31일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체결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기본합의서에 대한 후속조치로, 본계약서에는 ▲현대중공업 및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실사 실시 ▲중대하고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되지 않은 한 거래 완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 경주 ▲기업결합 승인 이전까지는 현대 및 대우 양사의 독자 영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위법한 행위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은 본계약 이외에도 공동발표문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임직원의 고용 안정과 협력업체 기존 거래선 유지 등을 포함한 상생발전방안을 발표했다. 또한, 정부와 학계, 산업계가 참여하는 한국조선산업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조선산업 생태계를 복원하는 방안도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기로 했다.

8일 오후 1시 서울로 상경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600여 명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집결했다. 조합원들이 산업은행 본관에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8일 오후 1시 서울로 상경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조합원 600여 명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집결했다. 조합원들이 산업은행 본관에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이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대우조선지회 상경투쟁에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조합원 100여 명도 함께 했다. 두 노조는 매각 반대 공동대응을 하고 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노조, “남은 매각 절차 막는 것에 집중”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반발하고 있는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본계약을 막기 위해 여의도 산업은행 진입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이를 막는 경찰과 충돌해 몇몇 조합원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본계약이 예정대로 체결되자 두 노조는 본계약 이후 절차인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경쟁국 기업결합심사 등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조재영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오늘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인수를 막기 위한 투쟁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오늘 이후에는 실사를 막기 위한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소 앞 투쟁에 집중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은 “이후 투쟁에 대해 정확히 논의된 바는 없지만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 차원에서도 지속적인 문제제기를 통해 기업결합심사가 통과되지 않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상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이 조합원들에게 "끝까지 밀고 들어가자"고 말하며 산업은행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이날 신상기 지회장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마이크를 든 신상기 대우조선지회 지회장(오른쪽)이 조합원들에게 "끝까지 밀고 들어가자"고 말하며 산업은행 본관 진입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 이날 신상기 지회장은 삭발식을 진행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