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태움' 사망사건 2개월 만에 진상조사 시작
서울의료원 '태움' 사망사건 2개월 만에 진상조사 시작
  • 송준혁 기자
  • 승인 2019.03.12 14:40
  • 수정 2019.03.12 14:4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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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건, 서울시 진상조사위 출범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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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5일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태움’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지 2개월의 시간이 흐른 가운데 사망사건 진상조사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12일 오전 9시 30분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 위촉식’을 진행했다. 서울시가 위촉식을 진행하는 동안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고(故) 서지윤 간호사 사망 사건 시민대책위원회는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며 오전 10시 30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양한웅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서울시가 미온적이었지만 대책위와 유가족들의 활동으로 진상조사위원회가 발족하게 됐다”며 “한국 사회에 큰 적폐도 있지만 간호사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태움 적폐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진상조사 기간에 비협조적이거나 미온적일 경우 모든 힘을 다해서 싸워가겠다”라고 밝혔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본부장은 “오늘 출발하는 진상조사위원회는 케케묵은 적폐들을 하나하나 밝혀서 간호사가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밝혀내야 한다”며 “박원순 시장이 처음부터 시민대책위 요구대로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했다면 지금쯤 많은 상황들이 밝혀졌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최원영 건강권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간호사는 “서지윤 간호사는 부서를 옮긴지 불과 보름 만에 목숨을 끊었다”며 “1년 전 박선욱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누구라도 나서서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했더라면 서지윤 간호사는 살아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민국 어느 병원에서도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故) 서지윤 간호사 유가족의 발언도 이어졌다. 고(故) 서지윤 간호사의 동생은 “어느덧 누나가 이 세상을 떠난 지 두 달이 되었다”며 “이제야 진상조사에 들어가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저희 유가족들은 특별히 바라는 것이 없다”며 “정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진상대책위원회는 유가족과 노동시민사회, 서울시가 추천한 전문가 10인으로 구성됐고 위원장엔 시민대책위 공동대표로 활동한 임상혁 녹색병원 부원장이 위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