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텍, '빈손'으로 나온 박영호 사장에 '빈속'으로 맞서다
콜텍, '빈손'으로 나온 박영호 사장에 '빈속'으로 맞서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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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차례 교섭에도 노사 합의점 찾지 못해… 콜텍 해고노동자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금속노조 콜텍지회와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12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재춘 조합원의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포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금속노조 콜텍지회와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12시 서울 강서구 등촌동 콜텍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재춘 조합원의 무기한 단식투쟁을 선포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금속노조 콜텍지회 조합원 임재춘 씨가 12일 오후 12시 서울 강서구 콜텍 본사 앞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단식 농성을 선포했다.

2007년 정리해고 이후 지금까지 13년째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고 있는 금속노조 콜텍지회(지회장 이인근)는 지난해 12월 26일을 시작으로 사측과 8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8차 교섭에는 처음으로 박영호 콜텍 사장도 참석했지만 ‘빈손으로’ 나왔다는 게 지회의 설명이다.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은 “사측은 8차례 진행된 교섭에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박영호 사장이 해고자 복직의 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아 오늘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회에 따르면 지회는 ▲박영호 사장 사과 ▲해고자 복직 ▲국내공장 재가동시 희망자 우선 채용 ▲해고기간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지회에 적법한 절차를 밟은 일이기에 사과와 복직절차를 밟을 수 없고, 해고기간 보상은 2007년 희망퇴직자에게 지급한 기준으로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콜텍지회의 단식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이 지회장은 해고자 복직투쟁 과정에서 세 번의 단식을 진행한 바 있다. 콜텍지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식 외에도 다양한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전국 규모 동조 단식단을 꾸려 콜텍 본사 앞에서 임재춘 조합원과 함께 단식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고 “잘못된 정리해고 해결을 위해서 정부 차원의 대표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는 오는 4월 지부 조합원들이 함께하는 결의대회를 예고하고 있으며, 콜텍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는 콜텍에 대한 항의행동을 국제행동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먼저, 3대 악기 전시회 중 하나인 독일 뮤직메세(Musicmesse)에 참석해 콜텍 해고자들의 투쟁 상황을 알리고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대위는 이를 위해 독일의 노동·인권단체들과 현장 캠페인을 사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계적인 기타 기업 인 미국 펜더(Fender)와 영국 맨슨(Manson Guitar Works)에 현 상황을 알리고 사태 해결을 요청하는 세계인들의 연명(개인 및 단체) 서한도 전달할 계획이다.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는 콜텍 본사 앞에서 ‘콜텍 노동자 복직을 위한 Live Aid 기타를 던져라’ 콘서트를 열고 국내 뮤지션과의 연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인근 지회장은 “13년 투쟁도 모자라서 노동자가 곡기를 끊어야 하는 참담한 심정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임재춘 조합원의 단식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 초석이 될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콜텍 사측 관계자는 “노조 업무 담당자가 현재 해외출장 중이라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전하며 담당자가 오는 15일 귀국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콜텍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콜텍 본사 앞에 단식 농성장을 설치했다. 왼쪽부터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12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는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금속노조 콜텍지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콜텍 본사 앞에 단식 농성장을 설치했다. 왼쪽부터 이인근 콜텍지회 지회장, 12일부터 무기한 단식에 들어가는 임재춘 조합원, 김경봉 조합원.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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