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기념관 드디어 문 연다
전태일 기념관 드디어 문 연다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3.19 10:37
  • 수정 2019.03.19 1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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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정식 개관 앞두고 20일 사전 개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이 착공 1년 여 만에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서울시는 오는 4월 기념관 정식 개관을 앞두고 20일부터 사전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잇고, 취약 계층에 놓인 노동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설립됐다.  기념관 위치도 전태일 열사가 분신한 서울 중구 평화시장 근처다. 

지상 6층, 연면적 1,920㎡(580평) 규모로 지어진 기념관은 크게 ‘전태일 기념 공간(1층~3층)’과 ‘노동자 권익 지원 시설(4층~6층)’로 나뉜다. 전태일 기념 공간에선 전태일 열사의 유품과 1960년대 당시 평화시장의 봉제 작업장을 재현한 다락방 등을 엿볼 수 있다. 노동자 권익 지원 시설로는 취약 계층 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서울노동권익센터’, 미가입노동자들을 위한 공유공간 ‘노동허브’가 마련된다.

한편, 기념관 외부엔 지나가는 시민 누구나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마주할 수 있도록, 전태일 열사가 여공들의 열악한 근록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편지를 디자인 패널로 제작해 부착했다. 

층별 안내

1층 로비, 전시품 수장고
2층 문화공연장
3층 전시실, 시민체험장
4층 노동허브
5층 서울노동권익센터
6층 전태일기념관 사무실, 옥상 휴식공간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

전시는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연중 운영된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의 어린 시절과 노동 운동 역사를 묶어낸 ‘전태일의 꿈, 그리고’를 상설 전시하고, 연 3~4회 노동 등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한 기획 전시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관과 함께 선보이는 첫 기획 전시는 ‘모범업체: 태일피복’으로 오는 6월 30일(일)까지 진행된다. ‘태일피복’은 전태일 열사가 꿈꿨던 모범적인 봉제사업장을 재연한 것으로, 전태일 열사가 생전에 남긴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같은 날 2층 문화공연장에선 ‘음악극 태일(3월 20일~3월 31일)’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공연 7개가 연달아 이어진다.

문화공연 안내 

어린이극 안녕, 태일(4.13.~4.14.)
노래극 탈환의 시작 고백(4.30~5.2)
제1회 아름다운청년 전태일 노동영화제(5.10~5.12)
연극 자본(5.22~5.26)
연극 섹스 인더 시티(6.5~6.9)
연극 개천의 용간지(6.19~6.23)다.

개관 뒤엔 학생, 청소년을 위한 전태일 노동 인권 교육을 비롯한  전태일 노동인권 체험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강병호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아름다운청년 전태일기념관은 사회양극화와 불평등이 만연한 현시대에 꼭 필요한 전태일 정신을 확산하고 노동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 노동존중사회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노동자의 권익보호는 물론 체감할 수 있는 지원을 펼치는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하절기(3월~10월) 오전10시~오후6시, 동절기(11월~2월) 10시~17시30분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무료. 자세한 문의는 홈페이지 www.taeil.org 또는 전화 02-318-0903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