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노동자, 수수료갑질 금지 끝장 투쟁 선포
카드노동자, 수수료갑질 금지 끝장 투쟁 선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3.21 15:15
  • 수정 2019.03.2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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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에 요구안 담은 탄원서 제출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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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쌍용자동차까지 카드사에게 수수료를 인하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재벌사들이 카드수수료 인상을 거부하면서 카드사와 재벌사 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노동자 공동투쟁본부(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이하 금융공투본)와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이하 카노협)는 21일 오후 금융위원회 앞에서 카드수수료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끝장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금융위원회에서는 오후 2시부터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T를 진행한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재벌 가맹점들의 강제적인 힘 앞에 카드사들은 제대로 된 저항도 하지 못하고 힘없이 쓰러져가고 있다”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약속한 카드수수료체계를 개편할 때까지 기한 없는 철야농성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재벌 가맹점들이 카드수수료 수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위원회는 손을 놓고 있다”며 “금융산업 문제를 해결할 자신이 없다면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날선 비판을 날렸다.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는 ‘카드수수료 종합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합리적인 카드수수료 원가산정 ▲소상공인 부담 경감 ▲고비용 마케팅 구조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은 “시장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재벌사들의 갑질도 문제지만 수수방관하며 묵인하는 금융위원회도 큰 문제”라며 “금융위원회는 카드노동자들을 위해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장경호 카노협 의장은 “현대자동차에서 수수료 협상을 거부하면서 르노, 지엠이 수수료 재협상을 요구했다”며 “앞으로 대형 유통, 백화점, 통신사들과의 계약을 앞두고 있어 더 큰 고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융공투본과 카노협은 ▲연신전문금융업법 개정 ▲대형가맹점 수수료 하한 가이드라인 제정 ▲대형가맹점의 공정거래법 준수 등의 내용을 담은 탄원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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