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연금공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하라"
"3개 연금공단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반대 주주권 행사하라"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3.25 15:28
  • 수정 2019.03.2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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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ㆍ사학연금ㆍ공무원연금노조, 대한한공 오너리스크 지적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 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 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모레(27일, 수) 2019년 대한항공 정기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이사 연임 건을 놓고 찬성과 반대 중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민연금은 대한항공의 지분을 11.7% 소유한 2대 주주다.

대한항공 주총을 이틀 앞 둔 가운데 국민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오늘(25일)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 지역본부 앞에서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공공운수노조, 공공운수노조 소속 3개 연금공단노조(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 등이 함께 했다.

박창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지부장은 “대한항공 일가는 본인들이 일으킨 사회적 물의에 대해 한 치의 반성도 없이 사내에 대한항공 주식이 있는 직원과 소액주주에게 주주권을 위임하라고 강요하고 있다”며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 반대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은 “지난해 7월 보건복지부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선언하며, 향후 투자기업의 가치 훼손으로 국민자산이 손실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 했는데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의 이사 연임 반대에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국민연금을 규탄했다.

또한 “대한항공 조양호 일가의 갑질, 수백억대의 배임횡령, 밀수, 폭행 등으로 작년 주식 가치가 25%나 떨어졌는데 스튜어드십 코드를 선언하면서 주식 가치가 회복됐지만 선언한 내용을 실제로 실현해야 국민들의 노후 자금 손실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 기자회견은 기자회견 참가자들이 “국민연금에 이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또한 19년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발표를 했기 때문에 사회공익을 위한 기금운용에 나서야 한다”고 3개 연금공단(국민연금, 사학연금, 공무원연금)의 반대 의결권 행사를 촉구하며 마무리됐다.

한편,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는 <참여와혁신>과의 통화에서 “내부 기구인 투자위원회와 외부 자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이번 의결권 행사 내용을 논의하는데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해 언제 논의를 하는지,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한항공 주식의 10% 이상을 가지고 있는 국민연금은 주총 이전에 어떤 의결권을 행사할지 사전에 공시를 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수요일 주총이 열리기 전에는 공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