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나이스 정수기 설치ㆍ수리기사 총파업 선언
청호나이스 정수기 설치ㆍ수리기사 총파업 선언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3.25 15:23
  • 수정 2019.03.25 15:23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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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개 권역에서 동시다발 진행
준법투쟁에도 사측 큰 변화 없어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청호나이스와 나이스 엔지니어링을 적으로 돌리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대우해주고 일한 만큼 지갑이 채워지길 원합니다.”

청호나이스노조 총파업 출정식에서 발언한 김태동 청호나이스노조 부위원장의 발언이다.

25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청호나이스노동조합(위원장 이도천, 이하 청호나이스노조)은 오전 11시 청호나이스 본사 앞에서 수도권과 강원지역에서 근무하는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 400여 명이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청호나이스에서 10년 동안 근무했다는 김태동 청호나이스노조 부위원장은 “누가 무슨 일을 하냐고 물으면 청호나이스에서 a/s기사로 일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며 “청호나이스는 나이스 엔지니어링이라는 자회사를 차려 a/s기사들에게 청호나이스 명찰도 못 달게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나이스 엔지니어링 소속 명찰 역시 자비로 달라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투쟁하는 것”이라고 총파업의 이유를 밝히며 “떳떳하게 청호나이스 다닌다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자”며 발언을 끝맺었다.

동종업계 종사자인 이현철 SK매직노조 위원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청호나이스의 처우를 강하게 비판했다. “청호나이스는 노동자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있다”며 “SK매직은 노사 교섭을 통해 업무용 차량 지원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말해 청호나이스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리고 “식대 5만 원 지원은 한 끼 2,500원 수준”이라며 “직원을 채용해서 일을 시키려면 정당한 대우를 하라”고 꼬집기도 했다.

“기본급이 보통 190~210만 원 사이”라고 밝힌 총파업 출정식 참가자는 “이 기본급만 받아서 일할 경우 30~70만 원까지 사비를 지출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등의 설치·수리 서비스 특성 상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들은 야간이나 주말 근무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에 대해 참가자는 “시간 외 수당은 지급되지 않는다”며 설치·수리 서비스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 형태를 호소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사측 입장 변화 없을 시 본사 앞에서 농성 시작”

한편, 강병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직국장은 “사측에 노조할 권리와 기본급 인상, 유류대, 식대 지원 등을 요구하는 교섭을 20차례 이상 진행”했으나 “사측의 유류대 및 식대 일부 지원안이 요구한 금액에 훨씬 못 미쳤다”고 밝혔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 묻자 “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 27일 수요일 전국 800명 조합원의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할 것”이라며 “본사 앞에 농성장을 설치하는 등 모든 수단을 가리지 않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