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티브로드 합병 과정 노조와 대화하라"
"SKT-티브로드 합병 과정 노조와 대화하라"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3.26 15:14
  • 수정 2019.03.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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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연대노조, 지역성 공공성 침해 우려 제기
ⓒ희망연대노조
ⓒ희망연대노조

방송통신업계의 지형 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케이블방송통신 노동자들이 SKT 본사 앞으로 모여들었다.

26일 민주노총 서울본부 더불어사는희망연대노동조합(공동위원장 유용문, 이동훈, 이하 희망연대노조)은 오전 9시 40분 을지로 SKT 본사 앞에서 ‘SK의 사회적 책무이행 및 가입자 권리보장과 노동자의 고용안정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SKT와 티브로드 합병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노조와 함께 논의할 것을 축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희망연대노조는 3가지를 주장했다. 첫째 인수합병 조건에 방송의 지역성, 다양성, 공익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할 것, 둘째 케이블 방송의 발전과 활성화 방안을 미리 제시할 것, 셋째 원·하청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할 것 등 3가지다. 이 모든 사항에 대해 노조와의 협의 역시 함께 요구했다.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케이블 방송사는 방송법에 근거해 지역 소식이나 선거 방송 등 지역의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며 “전국 사업자인 IPTV와의 합병은 지역 채널의 독립성이나 지역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지역 채널이 전국 채널로 변화할 경우 지역 채널의 노동자들은 고용 조건의 변화를 겪는다”면서 “이에 대해 SKT는 원칙과 철학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장준 희망연대노조 정책국장은 “일단 꾸준하게 노조의 목소리를 전할 것”이라며 “현업 종사자들의 정부 청문회 참여나 합병인허가 조건으로 고용 조건 관련 배점 확대를 요구하는 등 다양하게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SKT측은 이번 기자회견과 관련한 입장을 묻자 “아직 MOU 체결 수준”이라며 “구체적인 논의를 하긴 어려운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논의가 진전되면 차츰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