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움’ 근절 위해 연세의료원노조가 나선다
‘태움’ 근절 위해 연세의료원노조가 나선다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9.03.26 20:58
  • 수정 2019.03.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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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개입 및 인력증원·노동환경 개선 추진

연세의료원노동조합이 병원 내 괴롭힘, 이른바 ‘태움’ 근절을 위한 활동에 본격 나선다.

한국노총 의료산업노련 연세의료원노조(위원장 권미경)는 26일 오후 연세의료원 은명대강당에서 제59년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었다.

병원 노동조합 중 최초로 설립된 연세의료원노조는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던 고 박선욱 간호사의 죽음으로 회자되고 있는 병원 내 ‘태움’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최근 직장 내 괴롭힘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통상 연 1회 미만으로 열리던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징계위원회는 2018년에는 폭언 건만으로도 3회나 열렸다. 노사가 비공식적 협의를 통해 별도 조치가 취해진 것을 포함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다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병원 간호사들 사이의 ‘태움’은 선배가 후배에게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해 온 괴롭힘이다.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다루는 중차대한 업무를 부족한 인력과 과중한 노동강도 아래 수행해야 하는 병원 현장에서 되풀이되어 온 악습이다.

연세의료원노조는 괴롭힘 사례가 늘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적극적으로 피해자들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폭언폭행 신고센터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감정노동 코칭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기존의 고충처리 절차 외에도 SNS를 통한 별도의 신고 창구도 운영하고 있으며, 태움 근절 버튼 달기 운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권미경 연세의료원노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직장 내 괴롭힘, 태움 근절을 위해서 노조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한편, 인력증원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5천 조합원 달성을 위한 조직화도 함께 추진하여 위풍당당한 노동조합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연세의료원노조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의 뜻을 이어 받아 활동하고 있는 단체인 ‘김복동의 희망’에 5백만 원의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