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식품노조, "화섬노동자 각오했다, LG도 각오하라"
화섬식품노조, "화섬노동자 각오했다, LG도 각오하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3.27 18:06
  • 수정 2019.03.2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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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료지회 단식 22일차, LG 정도경영 촉구
화섬식품노조는 27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한국음료지회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화섬식품노조는 27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한국음료지회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殊死戰, 죽음을 각오하고 하는 싸움. 화섬식품노조가 결의대회를 진행하며 내건 구호다.

화섬식품노조는 27일 오후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한국음료지회 투쟁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날은 LG가 창립된 지 72년을 맞이하는 날이다. 결의대회에는 노조 측 추산 조합원 60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음료지회가 노조 인정과 함께 노조 사무실 등을 요구하며 파업한 지 오늘로 178일, LG 앞에서 최영수 지회장을 비롯해 5명의 조합원이 단식에 들어간 지 22일을 맞이했다.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은 “LG는 사회적 약자들이나 의인들을 소리 소문 없이 챙기고 도와주는 경영이념을 내세웠다”며 “하지만, LG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6개월째 파업을 하고 단식을 하면서 노조 사무실과 타임오프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제 사측과 함께 자리를 가지고 대화를 했다”며 “노조 사무실은 컨테이너 박스로, 타임오프는 200시간을 주겠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했다”고 사측을 규탄하며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화섬식품노조와 LG는 고용노동부 중재로 지난 26일, 교섭이 무산된 뒤 첫 대화 자리를 가졌다. 하지만, 노조는 사측의 터무니없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연대를 위해 함께한 이상준 LG화학노조 위원장은 “착한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LG지만, 내부적으로 LG생활건강노조 파업과 LG하우시스노조 왕따 문화 등 진정 착한 기업인지 의문이 든다”며 “LG는 한국음료지회가 요구하는 정당한 노조할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건물 안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20여 분간 대치한 뒤 ▲LG 정도경영 촉구 ▲노조 탄압 반대 등이 포함된 결의문을 낭독했다.

LG 앞에 설치된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한국음료지회 조합원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LG 앞에 설치된 농성장에서 단식 중인 한국음료지회 조합원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화섬식품노조가 LG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제지해 충돌이 벌어졌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화섬식품노조가 LG와 면담을 요청하기 위해 건물로 진입하려 했으나, 경찰이 이를 제지해 충돌이 벌어졌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