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지부 김진홍 위원장 “자부심 되찾을 것”
신한은행지부 김진홍 위원장 “자부심 되찾을 것”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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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간 차별 해소해야

[인터뷰] 김진홍 신한은행지부 위원장

지난해 12월, 신한은행지부 5대 위원장 선거가 있었다. 2번의 투표를 끝에 조합원 60%(4,589표)의 지지를 얻은 김진홍 후보조가 당선됐다. 김진홍 위원장은 지난 2015년에도 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200여 표 차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두 번째 도전에서 신한은행지부를 이끌게 된 김진홍 위원장의 각오는 무엇일까.

 

일관된 주장, 조합원들의 지지를 얻다

조합원 과반수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비결을 김진홍 위원장은 “일관된 주장”이라고 정리했다. 이번 선거에서 주된 공약은 ▲상임간부 매년 중간 평가 및 소환제 실시 ▲주 52시간 지킴이 센터 신설 ▲RS제도 재협상 등이었다.

전자투표제 도입도 선거 성공에 한 몫 했다고 덧붙였다. “본사에만 2천여 명의 조합원이 근무하는데, 눈치를 많이 보는 선거 문화가 있어 자기 의사대로 투표를 하는 게 아니라 회사 내 분위기에 따라 투표를 하는 경향이 있다”며 “투표소를 안 보이게 해 달라는 의견도 많았는데, 모바일로 투표를 진행하니 많은 조합원들이 소신껏 표를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만여 명의 조합원 중 4분의 1을 차지하는 RS직군(빠른창구업무)의 표심도 김진홍 위원장에게 몰렸다. “RS직군뿐만 아니라 사무직들도 한 목소리를 내는 경향이 있다”며 “지난 2015년 선거가 조합원이 된 후 첫 번째 선거였는데, 그 때의 경험을 통해 더 소신껏 투표를 하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과제는 RS직군과 일반직군 차별 해소

김진홍 위원장은 지난 2월 15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저임금직군 처우 및 제도 개선’ 안건을 위성호 은행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임기 중 RS직군 처우 개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였다.

2011년, 빠른 창구 업무를 담당하는 RS직군이 만들어지고, 기존에 근무하던 직원은 일반직군으로 분류됐다. RS직군은 세 등급으로 나뉘었다. 입사 후 7년까지는 주임 텔러, 이후 5년 까지는 선임 텔러, 수석 텔러로 1년 근무해야 한다. 최소 13년의 기간을 거쳐야 4급 일반직으로 전환될 수 있다.

이들의 창구 업무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였다. 처음에는 펀드, 방카슈랑스 업무가 확대되기 시작하더니, 올해부터는 여신업무까지 확대됐다. 일반직군과 업무 차이는 줄어들었는데 보수는 적고, 퇴근시간까지도 늦어졌다. 확대 업무 부담이 가중된 RS직군 인원은 800~900명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직군도 RS직군의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한다. “실제 현장에서 조합원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업무의 차이가 크게 없어졌으니 이제는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한다”며 “RS직군의 업무 범위가 늘어나게 된 건 은행과 노동조합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RS직군은 일반직군과 비슷한 업무를 하면서도 보상에서 차이가 나는 등의 차별을 겪고 있다”며 “우선은 RS직군들의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를 준비하고 있고, 그 분들에게 선택 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RS직군 중 본인의 업무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으니 그들의 의견을 경청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서 “RS직군 불만의 목소리가 일반직군들에게 향하면서 노노간 갈등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위원장으로서 문제를 해결하고 내부적 안정을 위해 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노사신뢰 발판으로 신한의 자부심 되찾을 것

작년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했다. 하지만, 김진홍 위원장은 리딩뱅크 자리를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자부심을 되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의 신한은행은 타행과 비교해 절대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며 “이제 성과보다 정신적인 면에서 직원들의 자부심을 높이고 제대로 된 조직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가장 피부에 와 닿을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인사가 수반되고 직원들로부터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며 “신임 행장도 직원들에게 선제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인사 정책을 펴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관계에 대한 신뢰 구축도 중요 과제 중 하나로 뽑았다. “은행과 노조의 관계가 제대로 구축돼야 이를 바탕으로 견제 역할도 하면서 같은 목소리를 내고 발 맞춰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노사 모두 직원들에게 신뢰 받을 수 있는 행동을 하고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홍 위원장은 “그 동안 위원장이 가지고 있던 권위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소탈하고 늘 옆에 있는 선배 같은 모습으로 조합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며 “정치적인 활동을 줄이고 현장에 몰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