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의 노크노크] 산업과 노동의 분리
[이동희의 노크노크] 산업과 노동의 분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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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의 노크노크] 기자의 일은 두드리는 일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최근 참여에 대한 노동계 이슈가 많았다. 민주노총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짓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가 큰 관심을 받은 것부터 계층별 노동위원 세 명이 경사노위 본위원회 불참을 밝히며 향후 의제별 논의 및 의결과정에 참관 및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한 것까지.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공식화하자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일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매각 절차를 중단하고 당사자인 노동조합의 참여 속에 재논의돼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동의 참여. 노동계에는 익숙한 말이며 <참여와혁신>에서도 굉장히 중요시하는 가치인데 쉽지 않다. 당사자인 노동조합에서조차 노동의 참여에 물음표를 던지거나 난색을 표하기도 한다. 어찌 보면 당연하다. 우리사회는 노동의 참여가 당연한 적이 없었다. 특히 산업 문제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주 울산에 다녀왔다. 제조업이 위기라고 하는데 제조업으로 먹고 사는 울산에서는 제조업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울산에서 만난 이해당사자들 모두 제조업이 위기라는데 동의했다. 제조업 위기에 따른 울산지역의 위기에도 동의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울산지역 안에서 제조업 위기를 풀어나갈 노동의 참여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울산지역 노사정 이해당사자들에게 노동의 참여를 묻자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참여할 수 있는 그릇은 있는데 들어가도 그만, 안 들어가도 그만이니 참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답변, 오히려 들어가서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이냐며 되묻는 답변, 산업의 위기는 중앙정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답변, 중앙에서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니 지역에서 대화가 가능하겠냐는 푸념과 노동계라는 명찰을 달고 행사장에서 사진만 찍고 마는 참여는 사양한다는 답변도 돌아왔다.

<참여와혁신> 5월호에서는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을 주력산업으로 가지고 있는 울산의 현재를 진단하고, 이를 확장해 국내 제조업의 현재를 살펴본다. 이 안에서 앞서 던졌던 질문인 노동의 참여도 함께 이야기하려고 한다.

오랜 시간 쌓여온 산업과 노동의 분리. 노동의 참여가 이 둘을 이어줄 수 있는 끈이 될 수 있을까? 노동의 참여는 무엇이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할까? 매번 던지는 이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