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카드사, "대형가맹점 갑질 못막으면 총파업"
6대 카드사, "대형가맹점 갑질 못막으면 총파업"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4.08 15:57
  • 수정 2019.04.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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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노조, 임시 합동 대의원대회서 만장일치로 총파업 의결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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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카드노동자들이 금융위원회 앞에서 총파업을 결의했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신한카드, KB국민카드, 비씨카드, KEB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노동조합)는 8일 오후 금융위원회 정문 앞에서 합동 대의원대회를 열고 총파업을 결의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날 오후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 마지막 회의를 열고 카드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한다. 또한, 다음 날인 9일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에게 TF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6대 카드사 노조들은 합동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금융위원회 대책발표를 수용할 수 없을 경우 6개 카드사 총파업 결의시기를 각사 집행부에 위임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6개 카드사 총 326명 대의원 중 309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총파업을 의결했다.

이경진 KB국민카드지부장은 “대형가맹점들은 가장 많은 혜택을 누려왔으면서도 단 한 번의 고통 분담은커녕 우대 정책에 편승하며 낮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계약 해지를 하는 등 갑질을 일삼아 왔다”며 “카드산업의 진흥을 위해 마련된 TF는 카드 업계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장인지 금융위와 금감원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장인지 의심스럽다”고 금융위와 금감원의 태도를 비판했다.

두성학 비씨카드지부장은 “2003년 카드대란과 이번 카드수수료 종합 개편은 닮은 꼴”이라며 “카드대란 이후 16년 동안 건강한 신용사회를 구현하고 카드사를 유지해왔는데, 금융위는 정부 주도 아래 카드사를 위협하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서 “카드사 단기순이익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작년 동기 대비 1분기 실적이 약 37% 감소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장에서 일하는 카드노동자들의 규탄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들은 “이 결과를 지켜보는 건 카드사 임직원뿐만 아니라 카드사 협력업체들”이라며 “카드회사가 눈물 나면 협력업체는 피눈물 난다”고 외쳤다. 이어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던 파견직과 도급업체 직원들이 인건비 절감 때문에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정규직들도 구조조정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파업 투쟁결의문을 통해 ▲차등수수료 도입과 대형가맹점 하한가이드제도 즉각 도입 ▲카드산업 정상화를 위한 15가지 공동요구안 적극 수용을 요구했다. 또한, TF 결과를 두고 각 카드사 집행부가 논의를 통해 총파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카드노동자들은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며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카드노동자들은 결의대회를 마무리하며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