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합창단, ‘10년 기다린 무대 복귀 꿈’
국립오페라합창단, ‘10년 기다린 무대 복귀 꿈’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4.09 18:02
  • 수정 2019.04.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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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우 신임 문체부 장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문제 해결하라" 요구
문화예술노동자들이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노래'를 부르고 있다.ⓒwspark@laborplus.co.kr
문화예술노동자들이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노래'를 부르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영화 레미제라블 OST ‘민중의노래’가 청와대 앞에서 울려 퍼졌다. ‘민중의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 위로 8명이 올라갔다. 이들은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수원시립예술단지부, 파주시립예술단지회, 양주시립예술단지회, 의정부시립예술단지회 소속 문화예술노동자다.

이들 중 2명은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소속이다. 공공운수노조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이하 국립오페라단)는 2009년 이후로 10년 째 복직 투쟁 중이다. 2009년 당시 이명박 정권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을 직제가 없다는 이유로 해체했다. 국립오페라합창단원들도 일자리를 잃었다.

국립오페라단은 “국립오페라합창단은 오페라공연에 필요한 상시지속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었다”며 부당해고임을 주장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도종환 전 문화체육부 장관이 문제 해결을 하겠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고 토로했다.

오늘(9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열린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복직 촉구 결의대회는 새로 취임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해당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문대균 국립오페라합창단지부 지부장은 “모든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문화 창달에 대한 어마어마한 공약을 세우지만 당선 이후 아무런 관심이 없다”며 “이러한 무관심 속에 문화예술인에 대한 정책은 가장 먼저 소외된다”고 문화예술인의 현실을 호소했다. 또, “드라마와 영화에 음악이 없다면, 일상에 음악이 없다면 얼마나 삭막할지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며 “이처럼 우리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노래를 다시 무대 위에서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40명이 넘었던 국립오페라합창단 1년 인건비가 3억뿐이었다”며 “최저임금을 받고 겨우 힘겹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런 노동자를 자른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오늘 결의대회의 마무리인 오페라 합창이 끝나고 집회참가자들은 청와대에 국립오페라합창단 해고자 복직 촉구 민원을 전달했다. 현재 국립오페라단은 문체부서울사무소 앞에서 지난해(2018년) 11월 27일부터 해고자 복직을 위한 천막농성과 집회를 진행 중이다.

청와대 앞에서 열린 국립오페라합창단 복직 촉구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wspark@laborplus.co.kr
청와대 앞에서 열린 국립오페라합창단 복직 촉구 결의대회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