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3
재미가 없는 노동,
이런 현실, 이대론 안 되여
No.3
재미가 없는 노동,
이런 현실, 이대론 안 되여
  • 참여와혁신
  • 승인 2004.07.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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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게시판에 올라 온 말…말…말

 

익명이 보장된 노동조합 홈페이지. 그곳은 물건을 팔려는 광고에서부터 노동조합 활동을 탓하거나 칭찬하는 조합원들의 목소리, 다양한 의견 등 수많은 이들의 목소리로 넘쳐난다.
특히나 홈페이지 게시판이 가장 활발한 때는 역시 임단협 시즌이다. 임금 인상은 얼마나 될지, 단협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기 때문일 것이다.
여러 홈페이지에 남겨진 글 중에서 ▲자기 일에 대한 고민 ▲현장의 갈등 원인과 내용 ▲임단협에 대한 노동자 의식을 표현하는 글들을 모아 공유하고자 한다.
자유게시판이라는 특성상 글이 투박하고 장문인 경우가 많아 글쓴이가 주장하고자 하는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글을 줄였다.

 

00 노조
재미가 없는 노동! 미래가 없는 노동!
미래가 없는 작업장! 21C의 00 현실  
눈 감고도 현장 로깅할 수 있는 00의 노동자!
그러나 회사의 경영전략에 의해 자신의 능력을 저당잡히고 살아온 지난날들.
생활에 도움이 안 되면서 사람을 옭아매는 엄청난 교육.
관리자들 주관적인 판단으로 능력 없다면서 임금도 홀딩시키던 지난날들.
공공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직장이 되어야 하지만 비정규직을 착취하는 00!
재미가 없는 노동! 미래가 없는 작업장!! 21C의 00 현실입니다. /노동자

 

 

00 택시연맹
이것만은 고쳐보자 
청소하고 관리하기 싫어서 검정색 레자로 뒤집어 씌운 우리나라 택시.
(흰색 천으로 카바하여 이틀에 한 번은 교체해야)
에어컨 켜 달라고 하면 꿍얼거리거나 냉방병 걸렸다며 안 켜주는 택시.
(초여름~늦여름에는 손님 승차시 무조건 에어컨을 켜고, 손님이 꺼달라고
하면 그 때 꺼주는 게 순서)
이것이 우리나라 택시의 서비스입니다.
인사만 잘 하는 게 서비스가 아닙니다. / 엔지니어

 

 

00 은행노조
은행원의 아내
(중략)방카슈랑스를 시작한 후로는 평가 때문에 하나씩 들다보니 이건 쥐꼬리만한 월급에서 보험료로 지급되는 게 만만치 않아 애 둘 낳고 키우기 너무 힘듭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은행에 다니니 돈도 많이 받을 거라고 말하지만, 맨날 야근하고 11시 다 돼서 퇴근하고 주말에 출근하고 나오는 보험마다 다 들고.
(중략) 취직하기 힘든 세상, 눈뜨면 갈 데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요즘이지만 은행원의 아내는 퇴근할 때 들고 오는 쌓여만 가는 보험증서를 보며 차라리 이 돈이면 저축을 해, 후에 깨더라도 원금보장이라도 될 텐데 하며 한숨 반, 원망 반.
미워만 할 수 없는 남편과 직원들 살 길 도와주기 보다는 목 조르는 은행을 원망하며 글 올립니다. / 아내

 

 

00자동차 노조
이대론 안 되여
대의원 임기 내에 현장에서 일한 대의원 있나요. 1년 내내 현장에는 하루에 한번 보이고 어딜 갔는지 노조 일 땜에 빠지는지 자기 일 땜에 빠지는지 행방을 몰라요. 차라리 그럴려면 대의원 자리에 하청인원을 보충해 주든지, 분명 작업자로 있으면서 1년 내내 없으면 그 자리는 누가 채울까요? 노조가 약해지는 건 조합원 잘못이 아니고 대의원, 노조 간부라는 사람들에 대한 불신입니다 (중략) 조합원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하면서 함께 갈려고 노력하는 게 도리이지 아직도 대의원이라고 무조건 따르라는 식의 활동을 한다면 그건 노조파괴 주범입니다. / 공자빈

 

 

이런 현실
상급 단체 투쟁일정에 맞추어 협상을 하니 사측도 어차피 노조 요구안을 100% 제시 못하면 파업으로 갈 것이 뻔한데 누가 보따리를 풀까? 당신 같으면~~~
또한 조합원도 협상팀이 요구안의 80%를 협상으로 쟁취했다고 한들 파업 없이 무분규로 가부결 찬반투표를 한다면 반대조직은 어용으로 몰고 가는 현실에 영원히 어용 집단으로 낙인이 찍히니 누가 자기 무덤을 팔까.
우리 조합원 역시도 임단협 철이 되면 며칠 놀고 적당한 선에서 협상이 마무리 되는 것이 당연하고 지금까지 길들어져 왔다. / 중고참
 

왜... 우리가 욕을 먹는가...
오직 내 처자식 조금이라도 더 나은 생활 위하여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며 일한 죄가 죄 인가. 귀족? 5만이 넘는 직원들 중에 그런 귀족도 있겠지. 그치만!! 대다수가 머슴이요!
연봉 6000? 있죠^^ 검은 머리보다 흰 머리가 더 많은 나이 지긋한 우리 형님들.^^
젊음을 이 회사에 반납하신 양반들. 그분들 6000 받는 게 그리도 배들이 아프십니까?
온 국민들이 다 힘들었던 IMF때 내 옆에 일하던 동료들이 길거리로 나앉았습니다!
그런 아픔을 당신들이 압니까? X같은 대한민국에서 힘없는 서민으로 사는 게 죄입니다. / ㄱ.ㄴ.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