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미래, 기능인력육성과 좋은 일자리 체계가 핵심
건설산업 미래, 기능인력육성과 좋은 일자리 체계가 핵심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4.24 17:53
  • 수정 2019.04.2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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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훈련 중요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도 시급
토론회에서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토론회에서 박홍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박완순 기자 wspark@laborplus.co.kr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0억 원 당 13.9명으로 전체 산업 평균 대비 1.0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분배율은 전체 산업 평균 대비 1.58배, 후방연쇄효과는 1.25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건설산업이 대한민국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국가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건설산업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노동계와 경영계는 물론 정부와 전문가 그룹까지 건설노동자 고령화와 숙련노동자 부족 문제를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하고 건설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24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 사람이 답이다’라는 슬로건으로 노사정과 학계가 모였다.

이번 토론회는 박홍근·송옥주·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장옥기, 이하 건설산업연맹)이 주최했다.

박홍근 의원은 “건설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렇기에 건설노동자 육성 방안을 거침없이 토론했으면 좋겠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홍순관 전국건설기능훈련취업지원센터 이사장(건설기업노조 위원장) 역시 “정부, 사용자 단체, 발주처와 우리 건설노동자가 너나 할 것 없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고, 그에 맞는 정책 대안을 만들어 내서 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여한 발제자와 토론자 모두 “현재 건설산업이 부딪히고 있는 난관인 인력 고령화와 숙련인력 부족 문제가 건설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능인력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기능인력을 육성하는 것은 직업 전망을 올릴 수 있고, 양질의 일자리 체계 구축은 노동조건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가능할 때 건설 노동에 대한 낮은 사회적 평가를 바꿔 청년 노동자들을 건설산업으로 유입시킬 수 있어 건설산업의 지속성을 담보한다는 뜻이다. 나아가 체계적인 기능훈련을 통해 탄탄해진 노동력의 안정적 유지가 가능해지고 건설산업 경쟁력이 제고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기능훈련에 관해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현석호 건설노조 정책실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현 실장은 “현재 거푸집기능사 문제는 70년대 현장에서 사용한 목재 거푸집으로 진행되므로 응시자는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능까지 준비해야 한다”며 “현장의 기술은 빠르게 변하는데 기능훈련 체계가 현장을 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토론회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한 내용적 대안을 찾았다는 의미 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노사정과 전문가 그룹, 입법기구인 국회까지 문제인식을 같이하고 해결 방안도 공통적이라는 점에서 문제 해결이 수월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토론회는 좌장으로 김명수 일자리위원회 TF 위원장(가톨릭대 교수)이 참여했고, 류광수 전국건설기능훈련취업지원센터 운영위원장, 임운택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가 발제를 했다. 토론 패널로는 김상용 고용노동부 지역산업고용정책과장, 박정수 국토교통부 건설산업과장, 최창석 건설근로자공제회 사업운영본부장, 강해성 대한건설협회 기술정책실장, 오주헌 LH 한국토지주택공사 고객품질혁신단장, 현석호 건설인적자원개발위원회 위원(건설노조 정책실장)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