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건축노동자들, “일요일엔 쉬고 싶다”
토목건축노동자들, “일요일엔 쉬고 싶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4.25 14:11
  • 수정 2019.04.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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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조사 결과, 대상자 70% 일요일 쉬지 못한다는 답변
ⓒ건설노조
ⓒ건설노조

25일 토목건축노동자들이 대한전문건설협회 회관 앞에 모였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토목건축분과위원회(분과위원장 강한수, 이하 노조)가 임단협 투쟁 선포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서였다.

현재 노조는 2019년 총 232개 업체를 대상으로 전국 중앙 임단협을 추진 중이다. 노조는 2017년부터 대한전문건설협회의 철근·콘크리트협의회와 중앙교섭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을 대한전문건설협회 앞에서 연 이유이기도 하다. 중앙교섭은 전국의 모든 토목건축노동자들이 동일 노동조건·동일 임금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상황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

주요 요구안은 ▲일요일 휴무(일요일·주휴일 및 주휴수당 명시) ▲임금 인상 등이다. 이 요구안은 건설노조가 지난해 20대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설문 결과에 의하면 설문 대상자 70%가 일요일에 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고, 80% 정도가 주휴수당을 받고 쉬고 싶다는 답변을 했다. 또한, 설문 대상자의 71%가 건설노조 가입 후 임금이나 노동조건에 차이가 있다고 느꼈으며 임금 부분에서 가장 변화했다고 응답했다.

건설노조 전재희 교선실장은 이번 설문 조사를 젊은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최근 건설노조 가입이 늘고 있는 젊은 세대의 의견을 반영한 요구안을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건설산업에 젊은 노동자들을 유입해 건설산업의 문제점으로 지적받는 인력의 고령화로 인한 산업 경쟁력 약화를 해소시키는 노조 자체의 대안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질 좋은 청춘 일자리는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임단협 투쟁으로 만들어 나가고 있지만 건설사들은 고용 안정·기능인력 양성을 도외시하고 노조의 존재 자체를 파렴치범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2019년 임단협 난항을 예상하지만 건설현장 인력의 구조적 모순을 직시하고 이를 개선하는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5월 1일 임단협 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