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동자가 안전한 세상 만들어야”
한국노총, “노동자가 안전한 세상 만들어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4.26 14:49
  • 수정 2019.04.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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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 노동자 단체들 결합한 산재노동자총연맹과 공동 주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추모사를 낭독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1993년 태국의 한 장난감회사에 대형화재가 발생해 노동자 188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일어난 지 3년 후인 1996년, 미국 뉴욕에서 UN 회기 중 국제자유노련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당시 사고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들을 위해 추모한 것을 계기로 4월 28일은 ‘산재 노동자의 날’로 정해졌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은 26일 오전 서울 보라매공원 산재희생자위령탑 앞에서 ‘제 19회 산재 노동자의 날 추모제’를 진행했다.

보라매공원 내에 위치한 산업재해 희생자 위령탑은 한국노총이 경제성장 과정에서 산업재해로 인해 사망한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산업안전보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건립했다. 한국노총은 지난 2000년 위령탑이 완성된 다음해부터 이곳에서 19년째 추모제를 진행하고 있다.

이 날 추모제에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박민호 전국산재노동자총연맹 대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 심경우 근로복지공단 이사장, 박두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하루에 5~6명의 노동자들이 목숨을 잃고 이 중 절반은 노동조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하청 노동자”라며 “어려운 노동환경에 있는 노동자들이 더 쉽게 목숨을 읽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은 여전히 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 하고 있다”며 “연대의 정신과 단결의 힘으로 산업재해 없는 노동현장과 산업재해 노동자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박민호 산재노동자총연맹 대표는 “초중등 교과서에는 ‘한강의 기적’이 자랑스럽게 쓰여 있는 반면 경제발전에 중심에 섰던 노동자의 죽음에 대해서는 짧게만 언급하고 있다”며 “수많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지금의 한국이 있다는 사살을 알리고 학생 때부터 산업재해 예방교육이 이루어져야 산업재해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4월 28일 국가기념일 제정 ▲산재노동자 예우 관련 법 제정 ▲산재사망노동자 유족보상제도 개선 ▲산재환자 본인부담금 철폐 ▲진폐환자 폐렴을 합병증으로 인정 ▲산재노동자의 원직복직과 재활, 생활과 용양 보장 등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