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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들의 요구는 (중략) 절대로 무리한 요구가 아님을 맹세합니다.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기업주 측에서도 충분히 지킬 수 있는 사항입니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감독관에게 쓴 자필편지가 건물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전태일기념관이 노동절을 하루 앞둔 4월 30일 정식 개관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양대 노총 위원장, 문성현 경사노위 위원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박사,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 등 여러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전태일을 따르며, 전태일처럼 살기를 원했던 모든 이들의 염원이 모여 전태일기념관이 현실이 됐다”며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이 살아 숨 쉬는 노동복합시설로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상징이자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시내에 나오거나 지날 때 언제든지 이곳을 들려 달라”며 “태일이 집이 여러분의 집이고, 내 집이라 여기고 찾아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태일기념관은 전태일이라는 이름과 문익환이라는 이름, 조영래라는 이름, 이소선이라는 이름이 만나고 노동과 평화, 인권이 만나는 곳”이라며 “오늘같이 기쁜 날, 전태일 열사가 더욱 그립고 이 자리에 함께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개관식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전태일 열사가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말은 여전히 유용하며 이곳에서 다시 새롭게 노동존중 사회로 가는 세상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축사를 끝내고 난 후, 개관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이수호 이사장의 해설과 함께 3층에 위치한 전시실을 둘러보았다. 또한, 6층 옥상정원에서 다함께 식사를 하며 축하하는 자리를 가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건배사를 통해 “항상 100만 조합원이 기억하는 전태일, 조합원들이 다녀가는 전태일기념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며 “영원한 전태일을 위해”라고 외쳤다.
전태일 열사의 동생인 전순옥 박사는 “오늘은 어머니가 가장 보고 싶은 날”이라며 “오빠 전태일은 많은 사람들 만음에서 떠나지 않고 아프고 기쁠 때나 항상 함께 있는 참 복잡한 사람”이라고 회고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개관식을 앞두고 전태일기념관이 위치한 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와 가까운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 전태일역을 병기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