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들의 노동절 축사 들어보니...'5당 5색'
여야 대표들의 노동절 축사 들어보니...'5당 5색'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5.01 13:01
  • 수정 2019.05.0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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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노동절 마라톤대회 찾은 5당 대표들의 말말말
한국노총 행사장에 함께 앉아있는 5당 대표들. ⓒ 이현석 기자 175studio@gmail.com
한국노총 행사장에 함께 앉아있는 5당 대표들. ⓒ 이현석 기자 175studio@gmail.com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이 주최하는 마라톤대회가 열린 1일 여의도 문화마당. 이 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한 자리에 모였다.

국회에서 공수처법·선거법 등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자유한국당과 여야 4당이 대치하며 폭력사태가 벌어지면서 '동물 국회'라는 비아냥을 받는 등 불편한 관계를 지속하던 5당 대표들이 모처럼 한 곳에 모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요즘 국회 일정들이 많이 복잡한데 한국노총 마라톤대회를 맞이해 자리에 함께 해줘 감사하다”면서도 “각 당 대표들이 여기에 왔는데 국회에서 잘 해달라”고 뼈 있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5당 대표들의 축사는 5인 5색이었다.

먼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은 노동자를 기념하는 날이며, 한국노총은 더불어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라며 “지금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이지만 마음을 다 잡고 현장에서 근면하게 일을 잘 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했다. 어쩌면 국회 상황을 빗댄 표현으로도 들릴 수 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그 동안 한국노총과 근로자들은 오늘의 번영을 이끌어온 주역”이라며 “자유한국당은 근로자의 권리를 지키는 사회, 안전하게 일하는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가 발언하는 중간중간 조합원들의 야유가 터지기도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한국노총은 노동자들의 권익뿐만 아니라 기업과 경제가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중도화합의 길을 걸어왔다”며 “대한민국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확보하는 데 한국노총이 앞장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바른미래당이 중도를 대표한다는 내심을 담고 있는 표현이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자유롭게 노조를 만들고 협상할 권리, 파업할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ILO 핵심협약 비준은 다당제에서 실현된다”며 “노동존중세상의 전제인 ILO 핵심협약 비준을 위해 민주평화당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ILO 핵심협약 비준을 내세웠지만 다당제 정착이라는 속내를 내비친 셈이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하는 사람들의 민심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는 선거제 개혁의 열차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할 수 있는 사법개혁의 열차가 출발했다”며 “이 열차가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 노동이 존중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나 선거법을 강조한 이 대표의 표현에서 선거법 개정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