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자회사 전환은 또 다른 비정규직”
공공운수노조, “자회사 전환은 또 다른 비정규직”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5.01 16:26
  • 수정 2019.05.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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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주년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기념식 사전대회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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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번째 노동절을 맞아 공공운수노조(위원장 최준식)가 옛 삼성본관 앞에 모였다. 공공운수노조는 1일 이 자리에서 129주년 세계노동절 기념식 사전대회를 열었다. 이날 사전대회에서는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와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화 정책’에 대해 비판했다.

김태희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코레일관광개발지부 지부장은 “철도승무원은 2018년 10월부터 진행한 단체교섭에서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5월 3일과 4일 경고파업에 돌입한다”며 “자회사가 노사관계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모회사의 지시를 받는 것은 자회사 전환의 병폐”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직고용 이행 권고안을 발표했지만 코레일은 아직까지 철도승무원을 직고용하지 않고 있다”며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같은 공간에서 하는 업무는 이윤 추구가 아닌 안정성있는 고용으로 차별없는 노동조건 모두에게 동일하게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진경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지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어제 ‘노동이 자랑스러운 나라,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다르다”며 “서울대병원식당분회가 9년째 싸우고 있다. 심지어 최저임금 인상으로 명절 상여금이 최저임금범위에 산입되면서 2년 동안 임금이 단 2만 원 올랐다”고 말했다. 또한 “사업장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가 있느냐”고 물으며 “서울대병원에서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사례는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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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대신 무대에 오른 진기영 공공운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대통령이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더니 ILO 핵심협약 비준 약속이 헌신짝이 돼버렸다”고 비판했다. 또한 “단결권과 단체행동권을 보장하는 ILO 핵심협약 제87호와 제98호를 비준하지 않는 기저에는 노동자가 충분히 단결과 단체행동을 누리고 있으니 사용자의 방어권을 주자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6월 11일, ILO 100주년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노동이 존중받는 나라라 얘기하러 간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33년 전의 시카고 노동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대한민국 노동자들 역시 노조할 권리와 행동할 수 있는 권리를 온전하게 누릴 수 있도록 국회에 상정된 노동개악을 저지하자”고 외쳤다.

공공운수노조는 사전대회 이후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세계노동절 기념식 본대회에 합류했다. 본대회가 끝난 후 대한항공과 대한상공회의소로 이동해 마무리 집회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