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또 제조업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 또 제조업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5.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제목 그대로입니다. 또 제조업 특집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그간 <참여와혁신>에서는 제조업 관련 특집을 여러 번 다루었습니다. 지난해 조선산업만 따로 떼서 국내 조선산업의 현재를 살펴보기도 했고, 산업도시 울산의 현재를 진단해보기도 했으며,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당시에는 한국지엠의 위기를 짚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특집을 기획하면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한국 제조업이 위기라는 기사는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가 한마디 더 거드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하기로 했습니다. 제조업의 위기는 늘 나오는 이야기지만 이번만큼은 다른 위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제조업 위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울산을 찾아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제 제조업은 단순히 불황이냐, 활황이냐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기술의 변화를 대비하지 못했을 때 찾아올 제조업의 위기는 지금까지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는 것을 이미 당사자들은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실망이 컸습니다. 제조업 위기를 풀어나갈 당사자, 그 중에서도 노동의 참여가 잘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울산까지 갔지만 산업 문제는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제조업이 위기라는 것에는 모두 동의했는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습니다. 우리사회에서 당사자들이 산업 문제에 ‘진정한 주체’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교과서에 나올 법한 모범답안을 되풀이하는 정부에게 한숨이 나오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중요한 건 그게 아닌데 말이죠.

이번 <참여와혁신> 5월호에서는 자동차산업, 조선산업, 석유화학산업을 주력산업으로 가지고 있는 울산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현재와 앞으로 찾아올 제조업 패러다임 변화, 이에 따른 노동의 역할은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또 제조업이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참여와혁신>은 앞으로도 계속 제조업 이야기를 해나갈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