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운전노동자, “15일 세상을 멈춘다”
버스운전노동자, “15일 세상을 멈춘다”
  • 박완순 기자
  • 승인 2019.05.09 19:02
  • 수정 2019.05.09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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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파업 찬반투표 96.6% 압도적 찬성
ⓒ 참여와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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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위원장 류근중, 이하 자동차노련)이 5월 8일과 9일 이틀 간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가 나왔다. 버스운전노동자들은 96.6%의 찬성률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충남, 전남, 창원, 청주, 경기도 광역버스 준공영제 15개 사업장 등 총 9개 지역 193개 사업장 35,493명의 버스노동자 중 총 32,32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자동차노련은 파업을 결의함에 따라 다음주 수요일인 15일에 버스운행을 멈출 예정이다. 자동차노련은 5월 10일 11시에 연맹 4층 대회의실에서 조정신청을 제출한 지역별 대표자들과 투쟁 방향을 논의하고 결정한다고 전했다.

한편, 자동차노련은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조는 오는 14일 최종 조정회의 때까지 최선을 다해 교섭에 임하겠지만 조합원들의 임금보전과 인력충원, 버스교통 정상화를 위한 중앙정부의 재정지원 등 합리적 제도개선 방안이 제시되지 않으면 총파업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자동차노련도 파업으로 인한 교통 불편을 줄이기 위해 교섭이 수월히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버스운전노동자들의 노동실태는 열악하다. 근로기준법상 하루 노동시간은 8시간이지만 자동차노련이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8시간을 훌쩍 넘고 최대 14시간 이상 노동을 하는 버스운전노동자도 존재한다. 이러한 버스운전노동자의 장시간 노동은 교통사고와 같은 안전 문제로 이어져 이미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열악한 노동실태를 극복하고 안전한 교통 환경을 위해 노동시간단축, 인력 충원, 임금 인상이 연쇄적으로 맞물려 해결책으로 마련돼야 한다. 자동차노련의 이번 파업 결의는 이러한 해결책을 가지고 사측과 교섭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해할 수 있다.

4월 29일 조정신청을 제출한 지역 중 창원지역 시내버스노조는 5월 10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고 인전치역노동조합은 10일 1차 조정회의 후 합의점을 차지 못하면 5월 15일 이전 파업 차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임금시효가 6월 말 등으로 남아 있는 경기도 시내·시외버스,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충청북도 등은 노사 교섭을 진행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6월 초 2차 동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