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총력 투쟁으로 저지하겠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법인분할, 총력 투쟁으로 저지하겠다”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론회 시작으로 현대중공업 앞 1박 2일 투쟁까지 계획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오는 5월 31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을 결정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를 두고 금속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반대의 소리를 냈다.

금속노조와 시민사회단체들은 10일 오전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현대중공업 법인분할-대우조선 매각 저기 현대중공업 주주총회 노동자·시민사회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 법인분할을 결의하고, 오는 6월 3일 조선·특수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을 분할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한다. 분할신설회사는 기존의 ‘현대중공업주식회사’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분할존속회사는 ‘한국조선해양주식회사’로 변경할 계획이다.

금속노조는 법인분할이 이뤄지면 현대중공업 재무상태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분할로 인해 현대중공업(신설법인)에는 7조 원이 넘는 부채가 발생해 부채비율이 114% 이르게 되고, 한국조선해양(존속법인)은 자본 11조 원 가량이 남아 부채비율은 1.5% 수준이라고 제시했다. 결국, 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 및 기술특허를 포함한 이익을 가지고 가지만 현대중공업은 엄청난 부채로 인해 빈껍데기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박근태 현대중공업지부장은 “대우조선 매각과 현대중공업 분할은 고용을 불안하게 하고, 회사를 빈껍데기로 전락시킬 뿐”이라며 “47년간 노동자들이 일궈온 현대중공업을 빈껍데기 하청회사로 전락시키려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반대 서명이 동참했다”며 “더 이상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경영진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볼 수 없다. 노조는 투쟁을 통해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경고했다.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조재영 대우조선지회 부지회장은 “현대중공업은 80%가 자회사를 통해 기자재를 납품받고 있지만, 대우조선은 모든 기자재를 경상남도에 있는 기업들을 통해 납품받고 있다”며 “매각을 통해 기자재 업체들과 거래가 끊어지면 1,300개가 넘는 업체들과 노동자들과 가족들을 포함한 20만여 명이 길거리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결국 매각은 조선 산업 발전은 가져오지 못하고 오히려 후퇴만 하는 꼴”이라며 “잘못된 매각을 철회할 때까지 필사적으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오는 5월 31일 현대중공업 임시주주총회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20일 국회 토론회를 시작으로 국내·외 기업결합심사에 참여해 반대 의견을 전달할 생각이다. 임시주총을 하루 앞둔 30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 앞에서 1박 2일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