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21세, '젊은 노조'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창립 1주년
평균연령 21세, '젊은 노조'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창립 1주년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5.12 18:39
  • 수정 2019.05.12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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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 위한 법 제정 우선과제 꼽아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가 12일 오후 종로 인근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함께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가 12일 오후 종로 인근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함께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우리의 첫 노동을 인간답게”를 꿈꾸며 작년 5월 광화문광장에서 창립선언을 한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동조합(위원장 이은아)이 첫 번째 생일을 맞았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12일 오후 종로 인근에서 창립 1주년 기념식과 함께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현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이사장, 석지아, 이가희 특성화고등학생권리연합회 운영위원, 김종민 청년전태일 대표 등이 참석해 특성화고졸업생노조의 1주년을 축하했다. 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이날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현실과 대안에 대한 토론회를 열고 총회를 통해 2019년 활동 방향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이 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은아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위원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사라지지 않고 있는 현장의 위험과 우리들을 외면하고자 하는 사회에서 살아남은, 그리고 남겨진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박수를 보낸다”며 “2018년에는 세상에 나왔음을 온 사회에 알려 그 누구도 이 문제를 피해갈 수 없도록 크고 작은 발걸음을 남겼다”고 1년을 되돌아봤다. 이어 “어리고 학위를 가지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끝없이 차별하는 세상에서 살아가느라 바쁘지만,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20살을 바쳐도 좋았다”며 “2019년에는 1,000명 조합원을 목표로 제대로 된 답이 없는 정부를 향해 직접 투쟁으로 대응하는 투쟁의 해가 될 것”이라 밝혔다.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보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구의역 김 군, 제주 이민호 군, 이마트 무빙워크 사고 등을 보며 사회에서 가장 열악한 노동조건에 처한 청년노동자의 현실, 그 중에서도 특성화고졸업생의 어두운 노동환경을 봤다”며 “스스로 단결해 노조를 만든 것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한국사회의 미래는 노동이고 노동의 미래는 청년 노동자에 달려있다”며 “평균연령 21세의 특성화고졸업생노조가 열악한 상황 스스로 해결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함께하고 지지해 일터와 노동현장 바꿔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이학선 특성화고졸업생노조 조합원은 “작년 5월, 광화문광장에 모여 우리 노조의 설립 선언을 외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서툴지만 ‘생애 첫 노동을 인간답게’란 표어 아래 물러섬없이 나아갔다”고 회상했다. 또한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실태에 대한 인터뷰 보고서 발간, 서울특별시와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특성화고 졸업생 권익보호 업무협약’을 맺는 등의 커다란 성과가 있었다”면서 “가야 할 곳은 아득히 멀어 보이지만 함께하면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을 것이란 근거 있는 자신감이 피어오른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사전대회에서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현실과 대안에 대한 토론을 경매형식으로 진행했다. 이날 경매 물품은 ‘특성화고 졸업생 현실에서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로 대표적인 문제 8개가 나왔다. 8개 문제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와 일터 ▲불합리한 노동조건 없는 일터 ▲성희롱, 성추행, 성폭력 없는 일터 ▲질 좋은 일자리 확대 ▲특성화고 설립취지를 살린 취업대책 마련 ▲특성화고 졸업생을 위한 노동인권교육 확대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 제정을 꼽았다.

‘특성화고 졸업생,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원픽(one-pick)’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 제정을 꼽았다.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특성화고 졸업생,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원픽(one-pick)’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 제정을 꼽았다.
ⓒ 최은혜 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날 치열한 경매를 만든 문제는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 제정과 특성화고 졸업생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와 일터였으며 경매 후 진행된 ‘특성화고 졸업생,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원픽(one-pick)’에서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특성화고 졸업생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법 제정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결의문 낭독을 통해 ▲학력 차별과 특성화고에 대한 사회적 차별 철폐 ▲산업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 ▲특성화고 졸업생의 노동환경 변화를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