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노조,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 가져
한화토탈노조, 임단투 승리 결의대회 가져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5.13 15:17
  • 수정 2019.05.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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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본사 앞 700여 명 조합원 상경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한화토탈노동조합이 13일 오후 장교동 한화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 날 조합원 700여 명이 서산에서 상경했다.

지난 2018년 1월 1일 2대 집행부 임기를 시작한 노조는 사측과 2018 임단협을 진행했다. 하지만,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노사는 합의를 이루지 못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3월 23일, 5일간 1차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지난 4월 25일부터 2차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 19일째이다.

노조 관계자는 “임단협에서 사측은 2.3% 임금인상을 제시했고, 노동조합은 10.3% 제시 후 교섭 과정에서 8.3%로 인하하고, 최근에는 4.3%까지 수준을 낮췄다”며 “타 회사에 비교해 한화토탈의 임금은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석유화학 사업장 특성 상 4년에 한 번씩 공장 설비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보수를 실시한다. 올해는 한화토탈이 3월 27일부터 5월 7일까지 시설 점검을 실시하는 해였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진이 가동 중지(Shut-Down) 기간 동안 정비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보수 계획 대비 70% 정도를 생략한 상태로 작업이 진행됐다”며 “노동자들의 안전과 유해물질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예정된 2차 파업을 연기하고 집중교섭을 진행하자고 제안했으나 사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맹진석 한화토탈노조 위원장은 “1차 전면파업 후 조합원들이 소속 공장으로 복귀하자 주요 업무에서 배제시키고 작업 일정도 공유하지 않았다”며 “비조합원들과 대체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해 공장 Shut-Down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조합원의 안전과 생명 보호 ▲노동자 동의 없는 불법 불이익 변경 회복 ▲노동조합 무력화키기는 탄압행위 반대 ▲정당한 노동의 대가 인정 등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한화 그룹에 전달했다.

한화토탈노조 관계자는 “다음 날인 5월 14일에도 사측과 본 교섭을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며 “노조는 교섭에 나오고 있는 사측 관계자가 권한이 없다고 변명해 한화그룹 차원에서 교섭에 나와 책임지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동조합의 입장과 관련해 사측 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2.3% 임금 인상안은 한화토탈과 생산하는 제품이 비슷한 업종을 중심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2018 임협은 사측 당사자가 권한이 없다고 한 적이 없고 성실히 교섭에 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노사가 어느 정도 합의를 이루려는 분위기를 조성했을 때 다음 날 노조 측에서 이전에 얘기한 내용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셧다운에는 비숙련 노동자를 투입한 게 아니라 비조합원들과 협정근로자들 위주로 공장을 돌리고 있으며 노조파괴를 한 적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또 "파업을 하면 제일 힘든 것은 회사이며, 파업을 유도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면서 "노동조합과는 계속 대화를 하면서 성실하게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