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입 보복으로 판매대리점 폐업?
노조가입 보복으로 판매대리점 폐업?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5.17 17:41
  • 수정 2019.05.17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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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 폐업 두고 노조탄압-기획폐업 의혹 제기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는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시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노동탄압, 대리점 직권폐쇄 규탄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는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시 서초구 현대기아자동차 본사 앞에서 ‘현대자동차 노동탄압, 대리점 직권폐쇄 규탄 금속노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충남 당진)의 갑작스러운 폐업을 두고 노조탄압을 위한 기획폐업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평대리점 소속 판매노동자 7명 전원은 올해 들어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에 가입한 조합원들이다.

지난 9일, 현대자동차 신평대리점이 문을 닫았다. 금속노조 판매연대지회(지회장 김선영)는 “현대자동차와의 계약기간이 내년 8월까지 1년 이상 남았음에도 이 같은 대리점 폐업이 발생한 것은 신평대리점 소속 7명 전원이 노조에 가입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대리점 폐업은 노조탄압에 따른 기획폐업”이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대리점 소장은 직원들에 노조에 가입하자 이달 말일부로 대리점을 폐업하겠다고 협박하고, 직원들의 선택에 따라 폐업유무가 달라질 수 있다고 회유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조합원들이 노조를 탈퇴하지 않자 “나한테 고지 없이 노조에 가입했으니 나도 고지 없이 폐업하겠다”고 통보하고 다음날 신평대리점을 폐업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판매연대지회는 “현대자동차와의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고, 더군다나 대리점 폐업은 원청과 보증금, 위약금, 담보 등 여러 문제가 얽혀있어 일정기간이 소요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아침에 폐업한 것은 노조탄압을 위한 원청의 기획과 지시에 의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만약 신평대리점 폐업이 원청에 의한 노조탄압-기획폐업이 아니라고 한다면 기존 관례대로 인근 대리점으로 고용승계하는 것으로 입증하면 된다”며 “신평대리점 판매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즉각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판매연대지회는 현대·기아자동차 판매대리점 소속 자동차 판매노동자들로 구성돼 있으며, 지난해 5월 금속노조에 집단가입했다. 금속노조 가입 당시 200명에 불과했던 조합원은 충청권에서 1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신규로 가입하는 등 2019년 5월 현재 60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