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훈련, 현장중심의 인재양성이 핵심”
“교육훈련, 현장중심의 인재양성이 핵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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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학교에서’ 벗어나 평생직업능력개발로

커버스토리 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노동자 × 교육훈련 = ?

노동자 교육훈련은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이다. 사회적인 시선은 온통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에 집중돼 있다. 이는 반대로 우리 사회가 성인기 교육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의무 교육을 전후로 배움이 단절되는 현상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런데 과연 노동자 교육훈련은 중요하지 않을까? 필요성은 없을까?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해보려 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노동자 교육훈련에 대해 짚어보고 앞으로 노동자 교육훈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 한다.

학생들을 우수한 인력으로 양성해 현장으로 보내기 위해서 필요한 교육훈련. 대학이 가지고 있는 최대 과제이기도 하다. 전통적인 교육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훈련이 중요시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학은 어떤 고민과 비전을 가지고 있을까?

지난 3월 한국기술교육대학교 9대 총장으로 선임된 이성기 총장을 만나 우리사회 교육훈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이성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총장

학교에서는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육훈련이 현장에 필요한 내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훈련이 실제 현장과 괴리가 발생하는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는가?

학교 교육의 경우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학교 교육은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교육이기 때문에 특수한 상황에서의 특별한 기능과 기술을 원하는 기업과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

다만, 학교에서도 산업 현장의 수요를 가급적 반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경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대학만의 특성화된 기술교육모델을 정립하여 시행해 오고 있는데 그 핵심은 실험실습 중심 및 현장연계 교육이다. 실습 중심 대학을 위해서 이론과 실기를 5 대 5 비율로 수업을 하고 있으며, 모든 교수들이 최소 3년 이상 산업체 경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현장연계 교육을 위해 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제도(IPP)를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고, 현재 38개 대학에 확산하여 시행하고 있다. 이 결과가 매년 졸업생의 80% 이상 취업 성공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지난 3월 스마트러닝팩토리를 개관하면서 이를 활용한 교육과정 개발에도 힘을 쓰고 있다. 스마트러닝팩토리의 설립 배경은 무엇인가?

각 기업에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생산 공장에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이 결합된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하고 있으며, 공장 내 설비와 기계에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 지능형 생산 공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한국기술교육대학교는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 이론을 실습에 적용하고 실제 현장에서의 실무와 프로젝트에 대처하는 4차 산업혁명 대비 실무중심의 선도적 인재를 양성하고자 스마트팩토리를 구축·운영하게 됐다. 스마트팩토리의 요소기술을 학습하고 융합기술을 경험하여 분야별 전문지식은 물론 ICT, IoT 융합능력을 보유한 고숙련 엔지니어를 양성하는 것이 배경이자 목표다.

기술보급, 교육 등이 가능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는 1단계 목표를 마무리하고, 현재는 소개와 체험 위주로 진행 중이다. 스마트팩토리 분야 고숙련 엔지니어 양성을 필요로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방문하고 있으며, 그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문의가 상당하다. 일부 프로그램은 운영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운영은 9월부터 계획하고 있다.

스마트러닝팩토리 : 가상물리시스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딥러닝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학습기능을 부여한 공간.
스마트러닝팩토리 : 가상물리시스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딥러닝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팩토리에 가상현실과 증강현실로 학습기능을 부여한 공간.

앞으로 한국사회에서 교육훈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최근에는 많이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는 ‘교육은 학교에서’라는 인식이 강해 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려고 한다.

이러한 경향은 OECD 통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25세 이상 65세 미만 성인의 평생교육 참여율이 OECD 평균 이하이고, 지난해 OECD의 국제성인역량조사(PIACC)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기술활용지수, 전문직 종사자비율이 조사대상 21개국 중 최하위이며, 경력기간도 가장 짧다고 나타났다.

향후 교육훈련은 평생직업능력개발 훈련의 형태로 나아가야 하고, 기업 단위에서는 현장 중심의 OJT로 진행돼야 한다고 본다.

학생이나 노동자가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는 존재가 아닌, 자발적으로 교육훈련에 참여하고 교육훈련 과정을 이끌어가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두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하나는 개별 학생이나 노동자 관점에서 자발적으로 교육훈련에 참여하기 위한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교육방법이 도입돼야 하고, 교육훈련 환경에 쉽게 노출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훈련 플랫폼이 구축돼야 한다고 본다.

나아가 조직화된 노동조합 등이 직업훈련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직업훈련의 편성과정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노동조합이 임금인상 등 단기적인 근로조건 개선에 치중하면서 중장기적으로 노동자의 가치를 높이고 자아실현의 중요한 수단인 평생직업능력개발훈련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 노동조합이 관심을 가지면 평생직업능력개발훈련이 양적으로도 활성화될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노동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훈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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