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맞아 국립묘지에 묻힌 친일 반민족 인사 이장 요구
현충일 맞아 국립묘지에 묻힌 친일 반민족 인사 이장 요구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6.06 15:36
  • 수정 2019.06.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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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공무원노조,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 행위자 묘 이장 촉구 동참
ⓒ국가공무원노동조합
ⓒ 국가공무원노동조합

6일 현충일을 맞아 국가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안정섭, 이하 국공노)이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국공노 사회공공협력특별위원회(위원장 이형철)는 6일 하루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세상을 바꾸는 대전민중의 힘과 함께 ‘국립묘지법 개정 및 반민족·반민주행위자 묘 이장 촉구 시민대회’를 주최하고 국립묘지법 개정과 반민족·반민주 행위자의 묘 이장을 요구했다. 

이날 참가 단체들은 국립대전현충원 입구 등지에서 홍보물을 배부하고, 친일 반민족행위자가 가장 많이 안장된 장군 제1묘역 앞에서 장군묘역 안장자 죄악상 고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을 성명을 통해 “5월 말 기준으로 현재 65명이나 되는 친일반민족 행위자 등이 현충원에 잠자고 있다”며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와 시민들이 함께 지난 20여 년 간 현충원에 안장된 반민족·반민주 행위자들을 이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 개정을 촉구해왔지만 정부와 국회는 무관심으로 일관해왔다. 하루 속히 국립묘지법을 개정해서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호국 영령들의 넋을 편히 쉬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한국전쟁 중에 100만 민간인 학살을 주도한 김창룡이 죽은 지 43년 만인 1998년 2월 13일 새벽 기무사 주관으로 대전현충원에 숨어 들어왔다”며 “호국영령들이 김창룡, 소준열, 안현태 등과 같은 반민족행위자들과 한자리에 묻혀있는 한 맘 편하실리 없다. 이들의 이장은 후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라고 강조했다. 유족들에게 자발적인 이장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국공노는 지난해 현충일에도 국립현충원 앞에서 친일 인사 묘지 이장을 촉구하며 1인 피케팅 시위를 진행한 바 있다.

안정섭 국공노 위원장은 “잘못된 역사를 바로 세우는 것이 적폐 청산의 첫 번째 과제”라면서 “그동안 공무원노조로서 ‘역사 바로 세우기’를 주제로 한 국회토론회 등 역사 적폐를 없애고 의제를 공론화하기 위한 여러 연대 활동을 벌여왔다”고 전했다.

안정섭 위원장은 “독립운동가나 유공자 분들처럼 국가 발전에 헌신한 분들이 묻혀야 하는 현충원에 친일파와 헌법 파괴자, 민간인을 학살했던 자들이 묻혀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장할 수 있게끔 국립묘지법 개정돼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국가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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