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료원 간호사에 이어 청소노동자 사망
서울의료원 간호사에 이어 청소노동자 사망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6.11 14:35
  • 수정 2019.06.1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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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청소노동자 사망... 올해만 두 명
노조, “김민기 원장이 책임 방기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지난 5일 서울의료원에서 청소 업무를 담당하던 노동자 심모(59) 씨가 사망했다. 사망 전날 아침까지 일을 했던 고인은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조퇴 후 응급실을 찾았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서지윤 간호사에 이은 두 번째 노동자 사망으로 김민기 원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의료원 직장 내 괴롭힘에 의한 故서지윤 간호사 사망사건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1일 서울시청 앞에서 김민기 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故서지윤 간호사와 심씨가 병원 내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사망했고 이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시민대책위는 “심씨가 4일 아침까지 일을 하다가 복통으로 조퇴 후 응급실을 찾았으나 5일 사망했다”며 “발열로 인해 균배양 검사를 실시했고 3개 병원균으로 알려진 클렙시엘라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또한 “병원측이 고인의 사망 당시에는 갑작스러운 감염에 의한 사망이라고 인정했지만 보도자료가 나간 7일 이후 갑자기 지병에 의한 사망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고인의 지병인 당뇨와 음주로 인한 간 기능 약화에 의해 사망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대책위는 “병원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환자에게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양의 업무를 맡기는 것이 상식적이냐”며 “2017년 서울의료원이 ‘서울형노동시간 단축’ 정책협약을 서울시와 맺는 과정에서 인력 보강 없이 연차 강제 사용 등, 노동시간을 줄여 과로가 잦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책임을 방기하는 김민기 원장이 사퇴해야 서울의료원이 공공병원의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김민기 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김민기 원장은 故서지윤 간호사 사망 진상조사위원회의 요구로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진상조사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