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KT프리텔노동조합
<11> KT프리텔노동조합
  • 라인정 기자
  • 승인 2008.07.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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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정책 과감한 투쟁 든든한 조합으로 신노사문화 정착

ⓒ KTF노동조합
케이티프리텔노동조합(위원장 임현재, 이하 KTF노동조합)의 로고는 청색과 녹색이 어우러진 뫼비우스 띠다. 청색은 회사의 기본색으로 회사 발전의 연계성 및 연속성을 의미하고, 이와 대비되는 녹색은 노동자를 상징하며 사회운동·노동운동·환경운동을 나타낸다. 이런 뫼비우스 띠 형상 로고는 새로운 노동운동의 지표를 열고자 하는 KTF노동조합의 열린 생각과 창의성의 또 다른 표현이다.

 

KT와의 합병·IT분사 문제가 현안

2001년 8월 23일 창립한 KTF노동조합은 현재 조합원 1787명이 전국 11개 지부(서울1·2·3, 수도권네트워크 강남·강북, 수도권마케팅, 강원, 광주, 대구, 대전, 부산)에 흩어져 일하고 있는 사업장이다. 작지 않은 규모지만 요즘엔 고민이 많다. 현재 이동통신시장은 수요가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업체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서비스가 선보이고, 시너지 효과를 노린 다른 분야 간의 결합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시장 흐름 속에서 KTF도 KT와의 합병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노동조합측은 “현재도 다양한 서비스가 결합형태로 존재하고 있다”며 시너지효과를 위해 합병을 추진한다는 견해에 회의적인 입장이다. 최근에는 “KT가 신설하는 IT 자회사에 KTF 정보서비스부문 인력을 포함시키려 하는 시도가 있다”며, “인력 이동을 전제로 하는 이런 회사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IT분사와 관련하여 조합원들에 대한 설명회를 강행하자 노동조합은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앞으로 KTF노동조합은 KT와의 합병문제와 더불어 조합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하는 사안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계획이다.

연봉직 고용확약 합의 성과

KTF노동조합은 2007년 단체협상을 통해 연봉직 노동자의 고용확약을 얻어냈다. 연봉직 노동자는 급여와 진급체계가 일반직과 별도로 이뤄져있다. 그동안 실제로는 일반직과 유사한 업무를 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을 받아왔다. 이들 연봉직 노동자는 계약기간 2년이 지나면 자동계약연장이 된다는 이유로 법률상 비정규직은 아니라는 해석을 받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이들의 현실적인 고용보장과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이들을 ‘기간의 정함이 없는 근로자’로 간주해 고용을 보장하고, 복무 및 복리후생을 일반직에 준하여 적용하도록 했다. 지금은 일괄전환하지 못한 120여명의 직무체계조사에 대해 노사협의가 이뤄져 전수조사와 개선방안 협의가 진행 중이다.

KTF 노사는 단체협상 외에도 상호소통을 위해 분기별로 신노사문화협의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때 이전 분기 협의사항 이행결과와 경영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노사가 제시한 안건에 대한 의결과 협의를 한다. 지난 4월, 2008년도 2/4분기 신노사문화협의회에선 네트워크 3G시스템 장애 현황 및 대책, KT 합병설 관련 회사의 공식입장 요구, 미사용 생리휴가 수당지급 등의 안건에 대한 협의가 이뤄졌다.

ⓒ KTF노동조합

조합원들 위한 복지제도 개선

KTF노동조합은 새롭게 2박3일 특별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기존 하계 특정 기간에만 쓸 수 있던 휴가를 연중 시기제한 없이, 연차수당도 보전 받는 형태로 전환했다. 리프레쉬휴가도 도입해 조합원들이 3년에 1회, 최대 30일까지 사용가능하게 했다. 학자금, 단체상해 보험, 장기근속자 포상휴가, 주택자금 대출 외에도 해외배낭여행, 자기계발비, 종합검진비용, 가족통신비 등은 포인트제로 운영지원하고 있다. 포인트제는 공통적으로 부여되는 포인트와 직급, 연령, 포상 별로 추가되는 포인트가 있으며 잔여포인트는 익년도 이월도 가능하다.

또한 유아교육비를 신설하여 만 3~5세 자녀를 가진 구성원들에게 월정액을 지급하고 있으며, 의료비지원에 있어서도 실질적으로 구성원들이 추가비용부담 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개선이 이뤄졌다.

노동조합은 조합원들의 ‘교육프로그램’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반 직무교육 뿐만 아니라 리더십교육, 어학과 자기계발 교육에 대한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으로 강화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으며, 조합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컨텐츠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행사 개최와 소식지 발행으로 조합원과 소통 노력

노동조합은 매년 5월이면 노동절 기념 가족나들이 행사를 연다. 올해엔 KTF노동조합 수도권지부와 KTET, KT파워텔노동조합 공동주최로 조합원 1000여 명이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대구지부에서도 대구수목원에서 가족행사를 개최했다. KTF노동조합은 사업장이 전국에 있어 현실적으로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를 진행에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주로 각 지부별로 조합원 행사가 이뤄지고 있다. 전국단위 사업장이어서 비수도권지부와는 상대적으로 정보공유가 쉽지 않은 면도 있다.

이에 노동조합은 전국 지부별로 직급별 간담회를 열어 조합원들에 대한 피드백을 하는 등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작년 6월부터는 월간소식지 ‘그루터기’를 발행해왔다. 지금까지 특별호를 포함해 8호가 제작되었으며, 내용은 주로 위원장 서신과 관련이슈로 구성돼 있다. 이는 노동조합 홈페이지(www.ktftu.co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