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노사, ‘안전한 병원, 좋은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
보건의료 노사, ‘안전한 병원, 좋은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
  • 최은혜 기자
  • 승인 2019.06.19 23:46
  • 수정 2019.06.19 2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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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환자와 직원이 안전한 병원 만들기,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 보건의료산업 노사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환자와 직원이 안전한 병원 만들기,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 보건의료산업 노사 공동선언식’을 열었다.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보건의료산업 노사가 안전한 병원 만들기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합쳤다. 노사는 지난 5월 8일 정책 워크숍에 이어 19일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나순자)는 19일 이대서울병원에서 ‘환자와 직원이 안전한 병원 만들기, 보건의료분야 좋은 일자리 창출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선언식’을 열고 지난 5월 8일 개최한 정책 워크숍 이후 산별중앙교섭과 노사 정책협의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한 노사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이날 공동선언식에는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노사공동선언식을 노사가 함께 모여 하는 것은 보건의료노조 3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살리는 의료기관 현장의 상황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절박한 상황이고 위기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태조사에 의하면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우리 조합원들의 77%가 자신의 업무에 자긍심을 가지고 있지만 66%는 병원을 떠날 생각을 하며 일하고 있다”면서 “환자와 직원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미루어서는 안 되는 사회적 책무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사측 대표로 참석한 김봉구 녹색병원 명예원장은 “현재 의료현장은 사용자, 소비자, 관리자가 모두 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문제가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데 노사공동으로 그런 문제를 짚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가기보다는 영리적 목적으로 풀어가려는 유혹을 받기도 하는데 합리적으로 풀어갈 수 있는 원칙적인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병원의 공공기능을 정부가 인정하고 이 부분을 살려야 병원의 공공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7대 국회에서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을 발의하기도 했던 이목희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보건의료산업은 대표적인 사람 중심의 산업”이라며 “사람이 행복해야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안전한 병원을 만들고 좋은 일자리를 위한 정책과제를 노사가 같이 논의하는 것은 너무 중요한 일”이라고 밝힌 이목희 부위원장은 “일자리위원회도 제도적, 행정적,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할 것”을 다짐하며 “노사정 대화와 전담 간호사 확대 등에 노사가 힘을 모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최은혜기자 ehchoi@laborplus.co.kr

이날 공동선언식에서는 박노봉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보건의료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의료노동자 중 77%가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나, 3년차 이하 간호사 중 81%가 최근 3개월 이내에 이직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사유로는 열악한 근무환경과 낮은 수준의 임금을 꼽았다. 또한 현재의 업무량이 과도하다고 대답한 노동자가 60%에 육박하며 임신 중 노동시간 단축을 경험하지 못한 여성노동자가 82%에 달한다.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에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기 위해 ▲안전시설과 장비 개선 ▲보안인력 확충 등의 방안을 노사가 공동으로 마련한다는 내용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모성정원제 시행과 지원 ▲신규간호사 교육전담 간호사 확충과 지원 등의 방안 마련을 위해 노사가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내용, 인력 확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 추진, 보건의료산업 노사공동 정책 TF팀 구성, 노사정 정책협의 추진 및 활성화 노력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공동선언은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박노봉 수석부위원장, 박민숙 부위원장과 문병인 이화의료원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 김봉구 녹색병원 명예원장,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이 각각 노사를 대표해 함께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