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산별 교섭, 사측 0.6% 임금인상안 제시로 결렬
금융 산별 교섭, 사측 0.6% 임금인상안 제시로 결렬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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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4.4% 요구... 다음달 7일 4차 산별 대표단 교섭 끝장토론 예정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19일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에서 허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란영 기자 rykim@laborplus.co.kr

저임금직군 처우개선,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협상 중인 금융권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사는 다음달 7일 대표단 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허권)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2019년 산별중앙교섭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 및 제3차 산별 대표단 교섭'을 진행했다. 산별 교섭은 노동자 대표와 사용자 대표가 만나 임금과 근로조건에 합의하면 업계 전체에 적용하는 교섭 방식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교섭 전 오후 1시에 열린 성실교섭촉구 결의대회에서 "정말로 답답하다"며 "20여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사측은 힘들다, 어렵다는 이야기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또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서 직장에서도 차별받는 직원들이 없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며 "이번 제3차 산별중앙교섭에서는 우리가 주장하는 요구에 대해 사측은 긍정적으로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사용자협의회)는 지난 4월 16일 제1차 산별 대표단 교섭을 시작한 이후 실무자 교섭 11차례, 임원급 교섭 2차례, 대대표 교섭 4차례, 대표단 교섭 2차례 등 이번 교섭 전까지 모두 18차례 실무진 교섭을 이어왔으나 답보 상태였다.

그러나 오후 2시 30분에 열린 '제3차 산별 대표단 교섭'에서 노사는 핵심 쟁점인 저임금직군 처우개선과 임금인상률 등 대부분 쟁점사항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저임금직군 임금수준을 일반 정규직의 80%로 인상하는 임금 현실화를 비롯해 임금피크제도의 과도한 임금삭감 개선, 정부의 파견·용역 노동자 보호 가이드라인 이행 등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임금인상률은 4.4%(총액기준)를 제시했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경제성장률 2.7%와 소비자물가상승률 1.7%를 합친 것이다.

사용자위원회는 임금인상률 0.6%를 제시했다. 매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상승률의 올해 평균값이다. 사측은 저임금직군에 대한 임금인상과 차별 처우 개선도 임금인상폭 내에서 하라는 입장이었다.

이에 노조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사측은 0.6% 인상 제안을 바로 철회해 다음달 7일 4차 대표단 산별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다음달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할 예정이다. 이는 쟁의행위에 들어가기 전 노동위원회에 해법을 의뢰하는 절차로 조정이 결렬 시 노조는 파업권한을 얻게 된다. 이 경우 노조는 조합원의 총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정덕봉 금융노조 정책2본부 부위원장은 "7월 7일 일요일에 끝장교섭을 해보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 협상 결렬을 선언할 예정"이라며 "다만 어제와 같은 상황이 도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