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 살려달라" 우정노조, 총파업 가결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 살려달라" 우정노조, 총파업 가결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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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94.38% 참여 92.87% 찬성으로 내달 9일 파업 돌입 예정
전국우정노동조합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란영 기자rykim@laborplus.co.kr
전국우정노동조합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김란영 기자rykim@laborplus.co.kr

우체국 집배원들의 약 93%가 파업에 찬성하면서 다음달 9일 총파업 돌입이 가시화 됐다.

25일 오전 전국우정노동조합(위원장 이동호, 이하 우정노조)에 따르면 24일 하루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94.38%(전 조합원 28,802명 중 27,184명)가 참여해 25,245명(92.87%)이 찬성표를 던졌다.

우정노조는 “쟁의행위의 압도적인 찬성은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들을 살려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올해 과로사로 추정되는 우체국 집배원은 모두 9명이다. 이번 투표는 전국 245개 우체국과 지역집배센터 등 총 300곳에서 이뤄졌으며, 우정노조 외에도 전국우체국노동조합, 전국집배원노동조합 등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우정노조는 쟁의조정 기간 종료일인 내일(26일)까지 우정사업본부와 합의를 하지 못할 경우 다음달 6일 파업 출정식을 하고 9일 파업에 나선다. 파업에는 집배·발착·창구·금융 등 각 부분에서 필수유지 업무 인원을 제외한 13,000여 명이 참여 가능하다.

우정노조는 지난 2008년 우본과의 협약에 따라 집배와 발착 업무에 각 74.9%, 36.2%, 창구업무에 25.4% 필수유지 비율을 두고 있다. 다만, 필수유지 인원이 빠지더라도 우편물을 배분하는 전국 우편집중국 24곳에서 파업을 하면 우편물 유통 자체가 어렵기 떄문에 그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우정노조는 인력증원과 주5일제 시행을 요구해왔지만 우정사업본부는 적자를 이유로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동호 위원장은 “우정사업본부가 여전히 예산 부족을 이유로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고 있다”며 “계속해서 본질을 외면하고 불성실하게 교섭을 일삼는다면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호 위원장은 “집배원 인력 증원과 완전한 주5일제는 노사가 합의한 사항”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동호 위원장은 “조합의 요구는 지극히 정당하다”며 “단지 약속을 지키라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호 위원장은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집배원을 비롯한 우정노동자들이 정부 재정에 기여한 돈이 무려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고 전하면서 “국민을 위한 보편적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우편 요금의 현실화와 일반회계 지원, 우정사업본부 제도 개편을 포함한 우정청 승격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에는 “집배원 증원에 대한 추경 예산 편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정사업본부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우정노조와 수차례 마주 앉았지만, 24일 노조의 총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됐다"며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7월 9일)까지 남은 기간 동안 노조와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만약 합의안 도출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필수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함으로써 국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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