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다이아몬드,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일진다이아몬드, 교섭에 성실히 임하라!”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7.0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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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 150여 명, 첫 서울 상경투쟁
지난해 12월부터 지지부진했던 노사협상이 이유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8일째 이어진 전면 파업에도 교섭에 별다른 진전이 없자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들이 서울 상경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일진다이아몬드지회(지회장 홍재준, 이하 지회)는 3일 서울 마포구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의 진정성 없는 교섭태도 시정을 요구하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증언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공업용 합성 다이아몬드를 제작하는 사업장으로, 충북 음성과 경기도 안산에 공장이 위치하고 있다.

지회는 지난해 12월 노조를 설립하고 올해 첫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시작했다. 일진다이아몬드 노사는 지회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지난달 26일 전까지 총 21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단체협약 요구안 149개 조항 중 9개 밖에 합의가 되지 않는 등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임성우 금속노조 충북지부 교육선전부장은 “사측에 교섭이 쉬운 조항부터 논의를 시작해보자고 제안했지만 교섭에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지회는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 지난 2일 한 차례 교섭이 열렸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고 밝혔다. 지회는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간 이후에도 매주 화요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사측의 무리한 요구가 교섭을 지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부장은 “사측의 제시안은 노조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파업 시 대체근무 허용과 생산직 총 250명 중 180명을 협정근로자로 하는 안을 제시했다. 협정근로자로 분류될 시, 파업에 참여할 수 없으며 공장에 남아 일을 해야 한다.

또한, 사측이 보장하는 노조활동 시간은 ‘단체교섭’, ‘정기대의원대회(연 1회)’, ‘노사협의회’ 및 ‘노사가 협의한 활동’이었다. 임 부장은 “법이 정하는 최하선”이라며, “사측이 제시한 노조활동 시간 보장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열악한 임금 수준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지회 측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5년간 총 600%의 상여금 중 400%를 기본금으로 포함했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임금 인상을 무마시켰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자의 임금은 동결 상태다.

홍재준 일진다이아몬드지회 지회장은 “사측이 계속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할 시 일진복합소재에 금속노조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일진복합소재는 일진다이아몬드의 자회사로, 수소연료탱크 전문 생산기업이다. 홍 지회장은 “일진그룹이 원하는 게 전면전이라면, 우리도 전면전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태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지부장은 이날 결의대회 발언에서 “일진의 이름에는 매일 전진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진그룹 노사관계는 50년 전 그대로다. 강압적이고 억압적인 노무관리 방식이 그대로 잔존한다”며 “회사가 전진하려면 노사관계도 평등하고 함께 살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방식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여와혁신>은 일진다이아몬드 교섭에 참석하고 있는 사측 관계자와 통화에서 노조와의 교섭에 진전이 없는 있는 이유를 물었지만 “그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