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결국 삭발 택한 해고 제화공들
[포토] 결국 삭발 택한 해고 제화공들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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탠디 하청업체 BY상사 해고 노동자들, 하청업체와 상생 위한 유통수수료 인하 촉구
정기만 제화지부장(55)이 삭발하며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구두일만 35년 했다는 정기만 지부장은 "옆에서 같이 삭발하고 있는 형님들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며 "심장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정기만 제화지부장(55)이 삭발식에서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구두일만 35년 했다는 정 지부장은 "옆에서 같이 삭발하고 있는 형님들 생각이 나 눈물이 났다. 심장이 아프다"고 말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구두브랜드 탠디 하청업체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제화공 14명이 결국 삭발을 택했다.

탠디의 하청업체인 'BY상사'에서 일하다 5월 30일 해고된 제화공들이 삭발식을 하기 위해 8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 앞에 모였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서울 관악구 탠디 본사 앞에서 원청인 탠디 앞에서 고용보장과 퇴직금 지급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그 이후로 교섭 진척이 없었다. 김형수 서울일반노조 위원장은 "27일 기자회견 이후 탠디 측과 통화는 했지만 직접 만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해고된 제화공들을 포함한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는 기자회견에서 구두업계의 유통수수료 인하 대책을 정부에 요구하고 다시 한번 탠디에 해고 노동자의 고용보장을 촉구했다. 

제화공들은 구두업계의 유통수수료 구조를 개선해야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하청업체와 상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화지부에 따르면 현재 구두 한 켤레당 마진을 유통업체가 38%, 원청업체가 44%, 하청업체가 13% 가져간다. 제화공에게는 5%만 돌아간다. 30만 원짜리 구두 한 켤레를 팔았을 때 제화공 몫으로 돌아가는 인건비는 7,000원에 불과한 셈이다. 김형수 서울일반노조 위원장은 "20여 년 전만 해도 20%대에 불과했던 유통수수료가 40% 안팎까지 올랐다"고 지적하며 "하청업체와 제화공이 상생할 수 있도록 유통수수료 인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남곤 BY상사 해고자 현장대표가 해고 이후 활동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김남곤 BY상사 해고자 현장대표가 해고 이후 활동 경과를 보고하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제화지부가 제안하는 유통수수료 현실화 수준은 현재 백화점 기준 38%보다 수수료를 3%포인트 정도 낮추는 것이다. 2017년 기준 잡화의 평균 유통수수료는 31.4%다. 정기만 제화지부장은 "백화점 수수료를 3%포인트 낮추면 구두 한 켤레당 약 9,000원 가량의 비용이 확보된다"며 "이 비용으로 원청, 하청공장, 제화공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날 모인 제화공들은 유통수수료 인하를 위해서는 전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백화점 수수료 인하 10만 서명운동을 펼치고, 중소기업벤처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제2, 제3의 탠디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경련 회관 앞에서 유통 재벌에게 답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화공들이 '탠디 BY 폐업 따른 집단해고, 진짜 주범은 유통재벌이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제화공들이 '탠디 BY 폐업 따른 집단해고, 진짜 주범은 유통재벌이다!'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식 전 두 눈을 감은 정기만 제화지부장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식 전 두 눈을 감은 정기만 제화지부장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BY상사에서 해고된 제화공이 삭발을 기다리고 있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BY상사에서 해고된 제화공이 삭발을 기다리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하는 BY상사 해고 제화공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하는 BY상사 해고 제화공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일렬로 앉아 삭발 중인 제화공들의 모습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일렬로 앉아 삭발 중인 제화공들의 모습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터진 눈물에 얼굴이 일그러진 정기만 제화지부장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터진 눈물에 얼굴이 일그러진 정기만 제화지부장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을 마친 제화공들의 모습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삭발을 마친 제화공들의 모습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유통재벌 개혁! 과도한 유통수수료 인하로부터!' 구호를 외치는 제화공들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유통재벌 개혁! 과도한 유통수수료 인하로부터!' 구호를 외치는 제화공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해고 제화공들의 기자회견과 삭발식이 이어지자 경호원들이 전경련 비석을 가리고 있다.©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해고 제화공들의 기자회견과 삭발식이 이어지자 경호원들이 전경련 표지석을 가리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