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노동자도 제값받고 일하고 싶다"
"배달노동자도 제값받고 일하고 싶다"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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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유니온-배달은형제들 9일 단체협약 조인식
배달기사 보호 위한 "전국적인 약속 필요"
6월 5일 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은형제들 상견례 행사 ⓒ 라이더유니온
6월 5일 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은형제들 상견례 행사 ⓒ 라이더유니온

배달노동자의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위원장 박정훈)의 첫 성과가 나왔다. 강서지역 배달대행업체 배달은형제(대표 박명성)와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간 두 차례의 단체교섭을 거쳐 타결에 이르렀다. 배달업계 최초의 단체협약 사례이다.

교섭의 핵심 내용은 배달료단가 현실화와 노동조건 변경 시 노동자의 참여를 보장한 것이다. 그동안 배달노동자의 배달료는 위험도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교섭을 통해 책정된 배달료는 3,500원이며, 500m당 500원씩의 거리할증이 붙는다.

박정훈 라이더유니온 위원장은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이라며, “사측과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었다”고 말했다. 박명성 배달은형제들 대표는 “가격이 아니라 서비스로 증명해보이고 싶다”며, “기사를 위한 배달업체가 죽지 않고 성공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단체협약 조인식 포스터 ⓒ 라이더유니온
단체협약 조인식 포스터 ⓒ 라이더유니온

또한, 배달료 조정이나 배달거리를 변경 시 불이익하게 노동조건이 변할 때에는 노동자 과반의 찬성이 반드시 필요함을 명시했다. 박 위원장은 “협상에 한 달이 걸렸다. 노조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이 좋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지만 협상이 순탄하게 진행되어 다행이다”라고 전했다.

더불어 △노-사 합의를 통한 표준계약서 작성 △자연재해(비, 눈, 폭염 등)와 명절 등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시기 등 배달의 어려움이 발생할 시 배달료 할증 적용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배달노동자들을 노조가입 △사업장에서 노조의 활동 보장 △배달단가인하로 인한 배달업계 출혈경쟁에 노사 공동 대응 등을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일부 배달대행업체사장님들과 음식점 사장님들이 기사를 싼값에 사용하고 문제가 생기면 아무런 책임을 지지는 않는 일은 중단 되어야 한다”며, “서울시 강서구 지역 모든 업체와 라이더들의 동의, 그리고 전국적인 약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라이더유니온과 배달은형제들의 단체협약조인식은 내일(9일) 오후 2시, SK브로드밴드 비정규직 지부에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라이더유니온-배달은형제들 노사 공동호소문”이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