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임금 노동자 10명 중 7명,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 체감 못 해
저임금 노동자 10명 중 7명, 최저임금 두자릿수 인상 체감 못 해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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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민중당 공동 설문 결과, 저임금 노동자 68.4% "최저임금 인상 효과 못 느껴"
민주노총-민중당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 © 서비스연맹
민주노총-민중당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김종훈 민중당 의원. © 서비스연맹

저임금 노동자 10명 중 7명은 지난 2년간 두 자릿수 인상률로 오른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위원장 강규혁, 이하 서비스연맹)과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달 5일부터 28일까지 대형마트 노동자 464명, 백화점·면세점 화장품 판매노동자 181명,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418명 등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으로 임금이 오른 조합원 1,06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생활에서 체감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68.4%가 아니라고 대답했다. 응답자 939명 중 43.7%(410명)가 '전혀 그렇지 않다', 24.7%(232명)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20.8%(195명)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8.5%(80명)는 '체감한다', 1.9%(18명)는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저임금 노동자 10명 중 1명만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느끼는 셈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현재 생활이 나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관적이었다. '앞으로 생활 개선에 대한 기대'를 물으니 응답자의 반 이상(56.3%)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 985명 중 32.8%(323명)가 '많이 어려울 것', 23.5%(231명)가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앞으로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11.7%였다. 9.8%(97명)가 '조금 나아질 것', 1.9%(19명)가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저 그럴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29.6%(292명)였다. 

이처럼 저임금 노동자들의 삶이 크게 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서비스연맹은 최저임금 노동자가 불안한 주거환경과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서비스연맹은 설문 결과를 근거로 들며 "최저임금 노동자 60% 이상은 불안한 주거형태의 주거 빈곤 상태이며 최저임금 노동자 84%의 가구 소득이 400만 원 이하로 여전히 불안한 저임금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를 보면 최저임금 인상으로 삶이 나아지고 있다, 희망이 있다고 답한 노동자가 많지 않다"며 "누군가에게는 최저임금이 최고임금이고, 가족들의 생활비이고, 미래를 설계할 기준점인 만큼 최저임금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