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리코노조, 회장은 세계 200위 “갑부” 기업문화는 “낙제점”
신도리코노조, 회장은 세계 200위 “갑부” 기업문화는 “낙제점”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7.11 16:42
  • 수정 2020.02.24 20: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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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리코 노동자들 ‘갑질’에 참다못해 ‘괴롭힘 신고센터’ 설치요구
오늘(11일) 오전 10시 신도리코 본사 앞 기자회견 현장 ⓒ 금속노조 신도리코분회
오늘(11일) 오전 10시 신도리코 본사 앞 기자회견 현장 ⓒ 금속노조 신도리코분회

사무기기를 만드는 신도리코는 사무직 노동자들에게 필수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신도리코의 노동자들은 전근대적인 기업문화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 설치를 요구하고 나선 배경이다.

오늘(11일) 오전 10시 신도리코(회장 우석형) 본사 앞에서 “신도리코 ‘직장 내 괴롭힘’ 이제 그만!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부지역지부(공동지부장 정기만, 이재현)와 금속노조 서울지부 동부지역지회 신도리코분회(분회장 강성우)가 주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신도리코 직원들의 ‘직장 갑질’ 사례가 터져 나왔다. 고졸 출신 여성 노동자에게 공공연히 승진에 불이익을 줘 20년째 평사원, 30년째 대리 직급인 노동자도 있었다. 또 여성 노동자들에게 출산계획을 물어보거나 업무 수행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많은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욕설을 당하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참다못한 신도리코분회 조합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 신고센터’를 설치하라고 이석형 회장에게 요구했다. 강성우 분회장은 “신도리코의 전근대적인 군사조직 문화는 법안 하나 상정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며, “회사가 노력을 다하라는 신호로 괴롭힘 신고센터를 설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 금속노조 신도리코분회
ⓒ 금속노조 신도리코분회

또한,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하는 노동자에게 신도리코가 차별적으로 대우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도리코분회는 지난해 전국금속노동조합에 가입하고, 현재 신도리코와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신도리코가 노동조합 설립을 주도한 강성우 분회장에게 일감을 거의 주지 않거나 출입문을 봉쇄해 조합원의 출입을 막기도 했다는 것이다. 현재 신도리코에서 폐쇄되지 않은 출입문은 2개이며 비조합원들이 순번을 정해 출입을 감시하고 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강 분회장은 “파업에 돌입하고 얼마 후 사측이 식당출입을 막았다”며, “왜 밥을 못 먹게 하는지 회사에 물어보니, 사측은 소란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약속해야지 밥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또 강 분회장은 “지속적인 요구 끝에 식당 출입은 가능해졌지만, 사측 직원의 동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도리코 홍보팀은 “회사 측도 나몰라라하는 게 아니다. 현재 노사교섭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