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금융우분투재단, 양극화 해소 위한 활동 시작
사무금융우분투재단, 양극화 해소 위한 활동 시작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7.16 18:32
  • 수정 2019.07.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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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실태 조사 및 정규직 전환 사업 추진
인사말하는 신필균 사무금융우분재단 이사장과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겸 재단 이사.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인사말하는 신필균 사무금융우분재단 이사장과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겸 재단 이사.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지난 6월 12일 공식 출범한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 비정규직 차별해소와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세부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이하 우분투재단, 신필균 이사장)과 사무금융노조는 16일 오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사업계획 소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날 신필균 재단 이사장과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임지순 재단 사무국장이 참석해 우분투재단의 앞으로 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신필균 우분투재단 이사장은 “오늘날 노동시장의 고착화된 이중화와 이원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우분투재단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보고자 한다”며 “재단 활동을 통해 제도뿐만 아니라 양극화 해소를 위한 문화도 자리 잡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김현정 사무금융노조 위원장이자 재단 이사는 “그 동안 노동조합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투쟁해왔지만 현실은 비정규직 정규직화보다 이 둘의 격차가 더 벌어진 상황”이라며 “이제는 구호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바뀌지 않는 상황 속에서 주도적으로 양극화 해소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우분투재단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분투재단은 2019년 하반기 주요 사업으로 ▲제2금융권 비정규직 실태조사 및 처우 개선방안 연구 ▲우분투 장학사업 ▲우분투 정규직 전환 지원 사업 ▲베트남 푸옌 지역 주택 건립 ▲배달노동자의 일자리 유지를 위한 자차 수리비 지원 등으로 설정했다.

비정규직-정규직 격차 해소 방안 중 하나로 사무금융분야의 비정규직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4월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연구를 진행한다. 오는 9월에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제 상황을 토대로 한 연구결과 발표 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사 내용에는 제2금융권 정규직 노조 임원 인터뷰를 비롯해 온라인 설문조사, 비정규직 심층 인터뷰, 전문가 자문 회의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실제 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고용조건 및 고용의 질 향상을 위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우분투재단은 2019년 하반기 핵심 사업으로 ‘우분투 정규직 전환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용적 금융지원 모델 창출 모색 및 협동과 돌봄의 금융가치 실현을 목표로 여수신기관 및 관련 조직과 함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중소기업·벤처기업을 상대로 대출 금리 우대 및 중소기업육성자금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재단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 기업에게 인증서를 발급하고, 이를 받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수신재단 중 하나인 서울시용보증재단이 1~1.5% 가량의 이자를 지원한다. 또한, 앞으로 서울시와의 협업을 통해 2% 중반까지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현재 재단은 여수신기관 중 하나인 서울신용보증재단과 오는 8월 협약을 체결하고 9월부터 본격적인 지원 준비 계획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하며 김현정 위원장은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노사가 함께하는 재단이면서 사회연대 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마중물을 하려고 한다”며 “재단의 활동에 여러 단위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사무금융우분투재단은 지금까지 KB증권, KB국민카드, 에큐온저축은행, 교보증권, 하나카드, 신한생명, 비씨카드, 한국예탁결제원 등 8개 노사가 사회연대기금을 출연해 총 80억 원의 기금이 마련된 상태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기금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