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신생' 기술사무직지회에 압박?
SK 하이닉스, '신생' 기술사무직지회에 압박?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7.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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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금안 받아들이지 않으면 교섭 시 불이익 경고
'임금깎는' 등급별 연봉-성과금 폐지는 논의도 못 해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교섭 전에 신생 노동조합에 압박을 가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6일, 반도체를 설계하는 SK하이닉스의 기술·사무직군 노동자들은 전국화학석유식품노동조합(이하 화섬식품노조) 소속의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지회(지회장 김병호, 이하 기술사무직지회)는 SK하이닉스가 기술사무직지회와의 교섭을 늦추고, 교섭 전에 임금안 동의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SK하이닉스는 전임직 노동자로 구성된 SK하이닉스노조와 임단협을 시작했고 7월에 교섭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사무직지회는 상견례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임직군은 SK하이닉스의 청주와 이천공장의 생산직 노동자로 구성된다.

기술사무직지회는 “올해 임금인상안도 어제(16일) 회사가 일방적으로 노조에 통보했다”며, “받아들이지 않으면 앞으로 있을 임단협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와 기술사무직지회 간의 상견례는 18일 오후 3시 진행될 예정이다.

여태까지 전임직군으로 구성된 SK하이닉스노조는 기술사무직직군에 대해서는 별도로 임금교섭을 하지 않고 전임직군에 한에서 교섭을 진행했다. 그동안 기술사무직직군 노동자는 회사의 결정대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게 기술사무직지회의 입장이다. 성과연봉제가 그 폐해로 지적된다. 하지만 기술사무직지회는 회사가 노조를 교섭 파트너로 인정해주지 않아 성과연봉제 개선의 첫 발도 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의 성과등급은 가장 높은 ‘EX’부터, ‘VG’, ‘GD’, ‘BE’, ‘UN’까지 5단계로 구분된다. EX등급의 경우 임금인상분에 추가 정액 임금의 2배를 추가로 받는다. VG등급은 임금인상분에 추가 정액 임금를 받고, GD등급은 임금인상분만 받는다.

문제는 GD등급 이하 BE등급과 UN등급은 임금인상분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BE등급은 임금인상분의 절반, 최하위 UN등급은 임금 동결이다. 더욱이 등급의 비율은 임원이 최종결정하기 때문에 유동적이며, 상대평가를 통해 최소한 10%는 BE등급으로 강제할당된다는 지적이다.   

기술사무직지회는 “삼성같은 경우에는 하위 등급 강제할당제가 없어졌고, 대부분 인상폭에서 차이가 나는 수준”이라며, “SK하이닉스의 등급평가제는 임금인상률을 고려했을때 사실상 임금을 삭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과금도 BE등급은 평균의 절반 정도 수준이고, UN등급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성과연봉제 같은 경우는 어느 회사에나 있다”라며, “내일(18일) 상견례 이후 가닥이 잡힌다. 아직 공식적으로 말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