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공무원들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우체국 공무원들도 일본 제품 불매 운동 동참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7.26 13:03
  • 수정 2019.07.26 13: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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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
ⓒ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

전국 250개 우체국 앞에 ‘보이콧 재팬(일본 제품 불매)’을 알리는 현수막이 일제히 내걸렸다.

26일 오전 우체국 행정·기술직 공무원 노동조합인 우정사업본부 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이철수, 이하 우본 공무원노조)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본의 경제 보복에 항의의 뜻을 담아 보이콧 재팬 운동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이철수 위원장은 “일본의 행태에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과거사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 보복으로 한국 길들이기에 나선 일본에 항의하기 위해 현수막을 게첩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우본 공무원노조는 현수막에 ‘우체국 소포 폐지’와 ‘비용 목표 폐지’란 문구도 함께 넣었다. 시민 사회의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함께 우정사업본부에 대한 노동조합의 비판적인 목소리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지난 17일에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체국 택배의 전면적인 축소를 촉구한 바 있다. 우본 공무원노조는 “한정된 예산과 인원이라는 공무원 조직 특성 상 우체국이 택배 물량 증가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우체국 노동자들의 무료 노동과 중노동의 원인이 돼온 택배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본 공무원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제시한 비용 절감 목표도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우정사업본부가 올해 초 현금 수지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비용 절감 목표로 100억 원을 제시했다”며 “우체국 예산의 80% 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되기 때문에 현재 조합원들이 초과 근무수당과 연가수당을 줄이려고 혈안이 돼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체국이 노후해 장마에 비가 새고 출입문이 파손돼도 이를 정비할 기본적인 운영비마저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우본공무원노조는 “우체국 적자를 무료 노동과 시설에 대한 비용 절감으로 극복하려고 하는 것은 실효성이 다 했다”고 비판했다

우본공무원노조는 일본 정부의 경제 보복 철회 등 가시적인 움직임이 있을 때까지 현수막 게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