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지역 항공사 국내 취항 2배로? "항공노동자 생존권 위협"
중동지역 항공사 국내 취항 2배로? "항공노동자 생존권 위협"
  • 임동우 기자
  • 승인 2019.07.29 18:14
  • 수정 2019.07.29 18: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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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연대 “항공노동자 일자리 지켜 국가경쟁력 도모해야”
ⓒ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중동지역 항공사들의 국내 취항이 확대될 예정인 가운데 항공산업노동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항공산업연대(의장 최대영 대한항공노조 위원장)가 29일 청와대 앞에서 중동항공사의 항공시장 잠식을 우려하며 ‘항공산업노동자의 생존권 보장 및 대책방안’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대한항공노조·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조·진에어노조·한국공항노조으로 이뤄진 항공산업연대는 8월 예정된, 정부와 아랍에미리트(UAE)의 항공협정 회담이 성사될 경우 "중동항공사 노선 공급 증대로 인해 국내 항공산업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인천-두바이·아부다비로 가는 노선은 에미레이트항공과 에티하드항공에서 각각 주 7회씩 운항되고 있으나, 예정된 항공회담을 통해 각각 주 14회로의 증편을 요구할 것으로 전해진다.

항공산업연대는 “중동항공사가 국가 로비를 통한 노선 확대를 실시하여 미주동부, 남아메리카, 유럽 및 아시아, 호주 등 노선이 단항하거나 줄어 약 12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는 점을 사례로 들며 “한국 취항 노선에 주당 56회라는 공급 증대를 요구하는 중동항공사의 의견을 듣기 이전에 이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노동자의 목소리를 먼저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동 항공사들의 증편으로 인해 유럽 환승노선의 수요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항공노동자들의 우려는 더해지고 있다. 8월 회담의 결과에 따라 국내 항공사가 수요를 잃게 될 경우, 유럽 직항 노선 감편으로 인해 항공노동자들은 고용불안을 겪게 된다.

현재 항공산업연대는 “중동항공사의 증편 요구를 단순히 노선 증대로만 국한하여 생각하면 안 된다”면서 “목소리를 묵살한다면 총파업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외교부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았다. 입장이 나올 시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