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기륭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
“홍준표 대표는 기륭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라”
  • 라인정 기자
  • 승인 2008.08.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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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연석회의, 기륭 문제 해결ㆍ연행자 석방 촉구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4일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기륭 문제 해결과 연행자 석방을 촉구하는 인권시민사회단체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전국 39개 인권단체가 소속된 인권단체연석회의가 주축으로 기륭전자 노조원들이 함께한 집회에서 이들은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포함한 국회는 죽음을 각오한 노동자들을 외면하지 마라”며, 국회가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과 및 현재 상황을 보고한 문재훈 서울남부노동상담센터 소장은 “애초 불법파견을 인정했으면 기륭이 직접 비정규직을 고용하라”면서, “대단한 요구가 아니라 법을 지키라는 것”이라 강조했다. 또한 “지난 방문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수 있게 힘을 써야 한다고 찾아갔었던 것”이며, “면담요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방문에 대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가 경찰을 앞세워 강제연행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이날 1075일 째 투쟁중인 여성 기륭전자 노조원이 기륭전자 상황에 대한 규탄 발언을 시작하자 전경들이 신속히 주위를 에워싸기 시작했다. 영등포 경찰서장은 불법집회를 이유로 강제해산 명령을 내렸고, 시위 참가자들은 “집시법 위반이라 하는데 이는 집회가 아니며, 갖다 붙이는 게 법이 아니니 경고방송하지 마라”고 날카롭게 대응했다.

노조원들은 규탄 발언에서, “현재 조합원 3명이 50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명은 건강이 악화돼 병원에 있다”면서, “이 사태를 해결할 사람은 최동열 사장이고, 그 사람이 지금 말을 들을 사람은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 밖에 없다”며,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투쟁이 헛되이 되지 않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인권단체연석회의측은 “기륭 문제해결은 지난 6월 7일 사측의 제시와 노조의 양보로 마련된 합의안을 이행하면 되는 것인데 사측은 미루고 있고, 한나라당 역시 말도 안되는 새로운 합의안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홍준표 원내대표와의 면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오늘 오후 3시에 기륭전자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며, 공대위가 결정하는 후속조치에 따라 연행자 석방 촉구를 위한 집회를 계속 가질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한편,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약속한 합의서 이행 촉구를 위해 국회원내대표실 앞에서 홍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던 기륭비정규여성노동자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 5명은 지난 2일 오후 11시경 경찰에 연행되어 현재 서울 금천 경찰서에 구금돼있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