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지회, “무노조 80년을 넘어 백년노조 기틀을”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무노조 80년을 넘어 백년노조 기틀을”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8.05 19:59
  • 수정 2019.08.05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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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본사 앞 1박 2일 상경 파업 … 전국에서 조합원 2천여 명 모여
콜센터와 서비스 ‘집단 교섭’ 및 ‘단체협약’ 체결 요구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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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천여 명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1박 2일 전면파업을 진행한다. 노조는 삼성전자서비스에 “전면적 노조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이하 지회)는 5일 오후 4시 경 삼성전자 서초 본사 앞에서 ‘80년 무노조 삼성의 땅에 백년노조의 기틀을 세우자! 2019년 단협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 지회의 구체적 요구 사항은 ‘집단교섭 실시’와 ‘단체협약 보장’이다.

삼성전자서비스의 2019년 교섭은 삼성전자서비스CS(이하 콜센터)와 삼성전자서비스(이하 서비스) 두 개로 나누어 진행됐다. 지회는 콜센터와 서비스를 통합하여 집단교섭을 실시하자고 주장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삼성전자서비스CS는 콜센터 업무를 맡은 기술상담직 노동자들로 구성돼있고, 삼성전자서비스는 수리, AS, 지원 등 직군의 노동자로 구성되어 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2018년 4월 17일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고용’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같은해 11월 2일 최종적으로 노사가 합의한 결과 약 7천 8백여 명의 수리협력사 노동자는 삼성전자서비스에 직접고용이 됐지만 쟁점이었던 약 900여 명의 콜센터협력사 노동자는 ‘삼성전자서비스CS'를 신설해 고용됐다. 서비스와 콜센터로 나뉜 배경이다.

지회는 2019년 1월, 두 차례에 걸쳐 사측에 콜센터와 서비스를 함께 논의하는 ‘집단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콜센터와 서비스가 별개의 법인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1월 31일 예정이었던 상견례 일정이 두 차례 늦춰지기도 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노사는 올해 3월 3일부터 6월까지 16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86개의 단체협약 요구안 중 합의된 조항은 11개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서비스는 6월 26일, 콜센터는 6월 27일 교섭이 결렬되었다. 이후 지회는 7월 8일 쟁의권을 얻어 7월 23일부터 8월 2일에 걸쳐 지역별 순환파업을 진행했다. 이번 8월 5일부터 6일까지의 1박 2일 상경 파업은 지회 전체의 총파업이다.

지회는 “2015년 임금교섭부터 삼성전자서비스에 집단교섭체계가 관행으로 자리잡았다”며, “당시 50개에 가까운 별개의 법인에서 진행될 수 있었던 집단교섭이 겨우 2개의 법인에서 진행될 수 없다는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지회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단체협약 쟁취 △집단교섭 쟁취 △정찬희 조합원 복직 △임금피크제 폐지 △인사노무지휘권 쟁취 등을 요구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여한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두 번 다시 노동조합이 없는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 삼성 그룹사에 노동조합이 우뚝 서는 모습을 만들겠다. 이제는 무노조 80년이 아니라 민주노조 100년 시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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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대열이 강남역 사거리를 지나고 있다.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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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의대회 중 깃발을 정렬하는 모습.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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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구호를 연호하는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지역지부장들.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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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중인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
거리를 가득 메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거리를 가득 메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  ⓒ 손광모 기자 gmson@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