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우조선 노조, 휴가 끝 하반기 투쟁 시작
현대중공업·대우조선 노조, 휴가 끝 하반기 투쟁 시작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9.08.09 17:29
  • 수정 2019.08.09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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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인상 요구액 기본급 12만3,526원… 법인분할·매각 반대 등 난항 예상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 오는 28일 공동총파업 및 서울 상경투쟁 예고
ⓒ 금속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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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 주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과 관련해 본격적인 하반기 투쟁에 나선다. 오는 28일에는 공동총파업과 서울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파업 등 쟁의행위 절차를 마무리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휴가 복귀 후 본격적인 임단협 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는 대우조선지회가 신청한 쟁의조정에 대해 조정중지를 내렸다.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2019년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1.97%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시켜 파업권을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부도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2019년 단체교섭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6.98%의 찬성률로 쟁의행의를 가결시켰다. 지난달 5일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가 아닌 ‘행정지도’ 결정을 내리면서 불법파업 논란을 한차례 겪었지만, 지난 8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게 됐다.

올해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 요구
법인분할·매각 반대 이슈와 함께 난항 예상

올해 두 노조는 금속노조 임금인상 요구안에 따라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현대중공업 기본급 대비 6.68% 인상, 대우조선해양 기본급 대비 5.8% 인상)을 임금인상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올해 전체 사업장 임금인상 요구액 하한선을 12만3,526원으로 결정했으며,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지회는 금속노조 소속 사업장이다.

현대중공업지부는 회사의 법인분할에 맞서 하청노동자들과 원·하청 공동투쟁을 전개하고 있어 하청노동자 요구안을 올해 임단협 요구안으로 제출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중공업 소속 하청노동자 찬반투표를 통해 ▲하청노동자 임금 25% 인상 ▲정규직과 동일한 학자금, 명절귀향비, 휴가비, 성과금 지급 ▲정규직과 동일한 유급 휴가 및 휴일 실시 ▲불법 무급휴업 중단 및 휴업수당 지급 ▲일당제 8시간 1공수, 퇴직금·연차 적용 ▲연장·야간·휴일 가산수당 똑바로 지급 등 6개 내용이 담긴 하청노동자 요구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대우조선지회 역시 하청노동자와 함께 만든 공동요구안을 필두로 사내근로복지기금 출연 건, 정년 62세 연장, 금속노조 공동요구안 등을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공동요구안에는 ▲임금인상 ▲휴일·휴가, 성과금·격려금 원·하청 동일 적용 ▲하청노동자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이 담겼다.

현대중공업지부의 경우, 임단협 외 회사의 법인분할 반대와 주총 무효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대우조선지회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반대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두 사업장 모두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기 때문에 휴가 이후 재개되는 교섭에서도 입장 차이가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노조 모두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금속노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가 오는 28일 조선노연 공동총파업 및 서울 상경투쟁을 예고하고 있어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지회 역시 같은 날 총파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