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미래 걱정" 웅진코웨이지부, 매각과정에 노조 참여 요구
"회사 미래 걱정" 웅진코웨이지부, 매각과정에 노조 참여 요구
  • 손광모 기자
  • 승인 2019.08.09 17:58
  • 수정 2019.08.09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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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지난 3월 코웨이 인수 ... 불과 3개월 만에 재매각 결정
웅진코웨이지부, 지난 6년간 MBK파트너스의 투자자 수익중심 경영 비판 ... 매각과정에 노조참여 요구
지난 3월 13일 국회정론관에서 MBK파트너스와 웅진 간의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현장. ⓒ 송준혁 기자 jhsong@laborplus.co.kr
지난 3월 13일 국회정론관에서 MBK파트너스와 웅진 간의 매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현장. ⓒ 참여와혁신 포토DB

책임감 없는 경영에 불안해진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이 웅진코웨이의 매각과정에 참여하겠다고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위원장 이흥수)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웅진코웨이 매각 관련 입장을 표명했다.

2019년 3월 29일 웅진그룹은 매각 5년 7개월 만에 웅진코웨이를 재인수했다. 하지만 불과 3개월 만에 다시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 의사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웅진그룹의 코웨이 인수를 ‘무리수’로 지적하기도 했다. 코웨이 인수(지분 22.17%)에 든 비용은 총 1조 6,849억 원이었는데, 웅진그룹이 자체 조달한 금액은 웅진씽크빅의 유상증자를 통한 1,500억 원에 불과했다. 작년 기준 웅진그룹의 현금보유량은 약 350억 원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 비용은 모두 대출(한국투자증권 약 1조 1,000억 원, 전환사채 5,000억 원)을 통해 조달할 수밖에 없었고, 이는 그대로 재매각 결정으로 되돌아왔다.

웅진코웨이지부는 매각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발전을 위한 매각’을 원하고 있다. 회사의 발전을 위한 책임감 있는 경영자를 원하는 것이다. 지난 2012년 경영난을 겪었던 웅진그룹은 같은 해 11월 MBK파트너스에 웅진코웨이를 1조 2,000억 원에 매각했다. 그후 6년간 MBK파트너스가 연구개발투자를 등한시하고 투자자의 단기 이익만 추구했다고 웅진코웨이지부는 지적했다. 실제로 렌탈시장에서 강자였던 코웨이는 후발주자인 SK매직과 쿠쿠에 자리를 위협받는 처지다.

하지만 매각과정에서 웅진코웨이지부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 상태다. 웅진코웨이지부는 “웅진그룹에 매각 스케줄표 공개, 조합의 참여보장, 조합의 요구사항을 정리하여 요청하였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회피했다”며, “한국투자증권이 투자자 입장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매각을 한다면 먼저 회사의 임직원과 노동조합에 불가피한 상황에 대해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웅진코웨이지부는 △한국투자증권과 웅진의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진행 △웅진코웨이는 한국투자증권과 웅진의 비밀매각에 책임 있게 대응할 것 △투기자본과 해외자본에 매각 반대 △매각 전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의 고용 및 노조활동 보장 △CS닥터의 직접고용 관계 인정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