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노동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임자 과오 답습 말라”
금융 노동계,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전임자 과오 답습 말라”
  • 임동우 기자, 강은영 기자
  • 승인 201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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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와 서민 돌보는 금융개혁 앞장서야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서울정부종합청사 ⓒ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
금융위원회가 위치한 서울정부종합청사 ⓒ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

지난 9일 청와대는 10개 부처 장관급 인사 개각에서 새로운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을 지명했다. 이를 두고 금융권 노동조합들의 우려와 기대, 정책 제안이 이어졌다.

청와대는 개각 발표와 함께 은성수 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탁월한 정책 기획력과 강한 추진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 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정책현안을 해결한 바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금융시장과 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금융혁신 가속화, 금융 산업 선진화,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질서 확립 등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위원장 허권, 이하 금융노조)은 12일 성명을 통해 “금융위원장 교체에 대해 긍정적”이나, 한편으로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경질이 아니라는 점에서 정부의 금융정책 기조가 바로 잡힐 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노조는 개각 발표 직후 연 기자간담회에서 은 후보자가 최종구 금융위원장에 대해 100점이라고 평하는 등 친밀감을 드러낸 점을 들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뒤를 밟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은 후보자는 각각 행정고시 25회, 27회 출신이라는 점과 수출입은행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가 있다.

성명을 통해 금융노조는 “이런 전임자의 과오를 답습할 생각이라면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포기하는 것이 옳다”고 경고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금융개혁을 바로세울 확고한 의지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퇴진이 조금 더 빠르게 이뤄졌어야 했다"면서 "그래도 이번 개각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권 위원장은 “새로 지명된 금융위원장이 문재인 정부 공약 중 하나인 ‘금융행정혁신위 권고안’을 제대로 이행하길 바란다”며 “이로써 현장에 있는 금융노동자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김현정, 이하 사무금융노조)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경기 하강과 일본의 경제침략 등 비상한 시국 속 금융위원장으로 지명된 은성수 후보자의 역할이 막중하다”며 “노동자와 서민을 돌보는 금융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며 정책제안을 했다.

사무금융노조는 정채제안으로 ▲중소형 금융사 육성정책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노동자 고용불안 해결 정책 ▲금융권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불안정 노동 해소 ▲중·장년 금융노동자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금융기관의 부패를 방지하고 견제·감시할 수 있는 사람은 내부를 가장 잘 아는 노동자”라며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노동이사제를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서 “‘약탈적 금융’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 하는 금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금융이 경제민주화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은성수 후보자가 이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금융위 청문회 준비팀이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가 20일 이내에 청문회를 실시한다. 이에 따라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 청문회가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