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상생연대기금, “기름때와 함께 사회적 격차도 씻겨낸다”
공공상생연대기금, “기름때와 함께 사회적 격차도 씻겨낸다”
  • 김란영 기자
  • 승인 2019.08.12 10:59
  • 수정 2019.08.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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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산단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 건립

 

왼쪽부터 이병훈 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 김정세 창원지역자활센터 센터장
이병훈 공공상생연대기금 이사장(왼쪽)과 김정세 창원지역자활센터 센터장

재단법인 공공상생연대기금(이사장 이병훈)이 창원국가산업단지에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를 건립한다. 제조업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을 보다 더 건강하게 만들겠다는 취지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9일 청운동 재단 사무실에서 협약식을 열고 창원지역자활센터와 노동자 작업복 세탁소의 설치 및 운영과 관련해 협약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창원지역자활센터는 창원시 저소득 주민을 대상으로 세탁 일자리로 자활을 돕는 깔끄미 사업단 등 모두 13개의 사업단을 운영하는 사회복지기관이다. 창원지역자활센터는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올해 상반기에 주최한 공모전에 세탁소 건립 사업을 응모해 수상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작업복 세탁소 사업이 노동자들의 복리후생 증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창원시 사업단지 내 제조업 관련 중소사업장은 약 1,500곳이며, 노동자 3만 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사업장의 노동자들은 자체적으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기업 및 대규모 사업장 노동자들과는 달리 개인이 각자 작업복을 세탁하고 있다. 이로 인한 중소사업장 노동자들의 비용 부담과 가정 내 세탁으로 인한 분진 발생 등의 교차오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지적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건강한 노동환경을 만드는 것이 상생의 첫 걸음이라는 문제의식 속에서 이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사업을 위해 세탁기·스팀 건조기·가스보일러 등 총 1억 원 규모의 장비구입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병훈 이사장은 “청결한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라면서, “노동자들의 묵은 기름때와 함께 대기업·중소사업장 사이의 사회적 격차도 함께 씻겨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지난 2017년 12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폐기 이후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인센티브를 출연해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그동안 공공상생연대기금은 직장 내 괴롭힘을 해결하기 위한 사업과 방송노동자의 노동인권 증진사업 등 다방면에서 공익사업을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