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민주당 향해 함성 지른 까닭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 민주당 향해 함성 지른 까닭은?
  • 정다솜 기자
  • 승인 2019.08.12 15:48
  • 수정 2019.08.12 16:33
  •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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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된 톨게이트 노동자들, "서울지역 민주당 의원 사무실 1인 시위 돌입"
12일 오전 11시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12일 오전 11시 해고된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있다. ⓒ 정다솜 기자 dsjeong@laborplus.co.kr

비 내린 12일 오전, 우비 입은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이 더불어민주당사를 향해 함성을 질렀다. 

1,500명 톨게이트 요금수납원의 대량 실직 사태가 4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 여당으로서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은 데다가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을 공천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을 규탄하기 위해서다. 한국도로공사의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방식을 거부해 사실상 해고된 이들은 서울 지역 민주당 35개 지역구 의원 사무실 앞에 3명씩 105인 동시다발 1인 시위에도 돌입했다. 

민주노총 전국민주일반연맹(위원장 이양진, 이하 일반연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톨게이트 해고 노동자를 유령 취급하며 자신들의 당리당략만을 위해 이강래 사장의 총선 출마를 위한 공천을 추진하는 민주당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1,500명 대량해고 사태는 문재인 정부와 집권 민주당의 기만적인 정규직 전환 정책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량 실직 사태가 해결되기도 전에 이강래 사장이 2020년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데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반연맹 측은 "우리를 절망케 하고 가장 분노하게 한 것은 민주당이 1,500명 해고살인을 자행한 이강래 사장을 2020년 전북 남원·임실·순창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대량해고 사태가 해결되기 전에 이강래 사장에게 그 어떤 공직임명이나 총선출마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6명의 공동교섭단을 구성해 지난달 18일 도로공사와 첫 교섭을 진행했지만 도로공사 측이 노조단위별 '분리교섭'을 요구해 사태 해결방안은 논의되지 못했다. 

이후 도로공사가 공동교섭단을 인정하면서 지난 1일 양측은 다시 교섭에 돌입했지만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 공동교섭단은 직접고용을, 도로공사 측은 자회사를 통한 고용안을 고수하며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서다. 공동교섭단과 도로공사의 다음 교섭은 13일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다. 

도로공사 측 관계자는 13일 교섭과 관련해 "앞으로 공동교섭단과 교섭을 진행하며 입장 차이를 좁혀나가겠지만 도로공사의 입장은 변한 게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강래 사장의 총선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이강래 사장의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사가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일반연맹 소속 톨게이트 요금수납원들은 시위의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반연맹은 "오늘 서울지역 민주당 원내 지역구 의원 사무실 1인 시위에 들어가지만 정부와 민주당, 도로공사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민주당 전 지역구로 확대해 진행할 것"이라며 "특히 이강래 사장 출마설이 나오고 있는 남원 지역에서는 끝장 투쟁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향후 계획을 설명했다.